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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조국 옥중서신 "고시원 같은 독방서 첫날밤…기적의 연속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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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수감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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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 하루 만에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다들 저 대신 더 열심히 해달라"는 옥중 메시지를 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17일 조 전 대표가 변호인 접견 시 의원 및 당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정리했다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조국혁신당 의원 및 당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조 전 대표는 "어제(16일) 아침 추운 날씨에도 배웅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열렬한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 분,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시는 분 모두의 얼굴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들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바깥에 비해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하다"며 "그러나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구치소에서의 첫날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담요 위 잠자리라 어깨와 등이 배기고, 외풍이 들어와 이불을 머리 위로 덮어쓰고 자야 했지만 어제 많이 잤다"며 "이곳에서는 오후 9시에 취침하고 오전 6시에 기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월13일 창당 선언, 3월3일 창당, 4·10 총선, 10·16 재보선 그리고 윤석열 탄핵 투쟁 등 모든 순간을 되새겨봤다"며 "기적과 기적의 연속이었다"고 돌아봤다.

조 전 대표는 "갑자기 잡힌 12월12일 대법원 판결의 충격 속에서도 14일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의결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자 뜨거운 감동이었다"며 "여의도를 꽉 채운 응원봉의 물결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시 시작이다. 헌법재판소 결정은 2개월 정도 걸릴 것이고 이어 60일 뒤 대선"이라며 "'내란 수괴'를 비롯한 쿠데타 일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헌재 결정과 수사에 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란 공범 정당'은 가만히 정권을 내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다들 대신 더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전 대표는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지도 하에 질서 있게 더 뜨겁게 활동해 달라"며 "이곳에는 모든 소식이 늦다. 가족 외에 전화 통화도 안 된다. 'E-그린' 우편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란 수괴 일당은 패배했고 엄정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내란 공범 정당도 심판받을 것이고, 국민은 또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당은 계속 전진할 것이고 저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낮은 마음으로 살고 있겠다"며 "다들 건강, 건투, 건승하시길 빈다"고 말했다. 이어 덧붙이는 말로 "고시원 1인실 같은 독방에 있지만 제자리 뛰기와 스쿼트 등으로 몸을 푼다"며 "다들 운동하시라"고 했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기소돼 지난 12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조 전 대표는 지난 1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 그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오는 2026년 12월 15일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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