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생일인 친구는 건강식품을 좋아해요”…카카오, ‘AI 쇼핑메이트’ 베타 출시

기자가 17일 카카오 AI쇼핑메이트에게 "이번주에 생일인 친구를 알려줘"라고 하자 AI쇼핑메이트가 친구와 주고받은 선물의 종류까지 안내해줬다.

“임유미님의 생일이 2일 남았어요!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며 선물을 주고받는 사이네요. 내가 받은 선물은 여성 의류, 내가 준 선물은 뷰티 제품입니다."

지인들의 생일을 깜빡해 자주 곤란해 하는 이들에게 맞춤형 서비스가 나왔다. 카카오톡과 결합해 인공지능(AI)이 카카오톡 친구의 생일을 미리 알려주고, AI가 주고받은 선물의 내역을 참고해 선물을 추천해준다. 추천 이유까지 설명해준다.

18일 본지 취재 결과 카카오는 이러한 기능을 갖춘 ‘AI 쇼핑메이트’의 베타서비스를 13일 출시했다. 내년 상반기 초반까지 베타서비스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한 이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사람의 지속적인 감독 없이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AI 에이전트’가 내년 본격 개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카카오가 ‘카나나’ 출시에 앞서 맥락 기반의 AI 비서를 먼저 선보인 것이다. 이 AI는 개개인에 맞춰 일종의 온라인 퍼스널 쇼퍼 역할을 담당한다. 카카오는 이를 기점으로 다양한 일상의 영역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AI 쇼핑메이트는 선물을 고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준다. 추천해주는 선물의 의미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주면서다. 기존에는 MD가 선정한 소수 상품에만 적용되던 에디터 요약 문구를 AI가 모든 상품에 제공한다. 긴 상세 페이지를 다 읽지 않아도 제품의 핵심을 즉각 파악하고 결정할 수 있다. 또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제품도 간편하게 추천해준다. 단순 상품 소개를 넘어 제품을 언급한 콘텐츠 출처와 추천 근거를 제공한다. 링크를 통해 콘텐츠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자가 17일 카카오 AI쇼핑메이트에게 '자취하는 친구에게 선물하면 좋을 와인잔을 추천해달라'고 질문하자 AI는 상품 추천 이유와 브랜드 스토리를 함께 안내했다.

AI 쇼핑메이트는 선물하는 ‘이유’를 주고받는 이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AI는 추천하는 브랜드의 스토리와 제품 설명까지 상세히 알려준다. 가령 와인잔 제품을 추천할 때는 브랜드의 역사부터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제품의 특징까지 하나의 스토리로 설명한다. 선물 받는 친구와 스토리를 공유하면 선물에 대한 만족감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챗GPT와 같은 범용 AI 서비스의 활용이 점점 일상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AI 쇼핑메이트는 선물이라는 감성적 영역에서 특화된 AI 서비스의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 카카오가 보유한 다양한 일상 영역에 이와 같은 시도가 확장된다면 사용자는 더욱 풍부한 맞춤형 경험을 누리게 될 것이다. AI 기술이 일상 속에서 더욱 자연스럽고 유용한 존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번 AI 쇼핑메이트를 통해 카카오 AI 챗봇의 성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AI 쇼핑메이트는 사용자에게 익숙한 카카오톡 채널 챗봇과 생성형 AI에 맞춰 새롭게 설계된 챗봇을 동시에 제공한다. 생성형 AI 서비스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카카오 내 최적의 장소에서 제공하기 위한 시도다. 베타 기간 동안 챗봇 사용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서비스 정식 오픈 시 각 도메인 별로 특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내부에서 파인튜닝 데이터를 구축했다. 쇼핑 시나리오에 맞는 데이터는 없기 때문에 이러한 발화와 시나리오를 자연스럽게 수행할 SFT(Supervised Fine Tuning)데이터가 필수적으로 필요해서다. 범용적인 AI모델을 선물 추천 시나리오에 맞게 동작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이투데이/임유진 기자 (newje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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