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8 (수)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공격과 타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흑 이지현 9단 vs 백 박정환 9단
결승 3번기 1국
[57]
한국일보

3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5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6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명인전에서 박정환 9단과 이지현 9단은 이미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바로 본선 4강전 경기. 쌍방 거대한 세력 형태가 등장했는데 박정환 9단이 신들린 타개 솜씨로 이지현 9단의 공격을 무력화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두 기사의 맞대결에서 거의 매번 등장하는 대국 구도인데 박진감이 넘치기에 보는 입장에선 매우 흥미롭다. 과거 조훈현-유창혁 9단의 대결이나 이세돌-최철한 9단의 대결에서도 자주 보였던 구도. 주로 조훈현, 이세돌 9단이 타개를 하고 유창혁, 최철한 9단이 공격하는 입장이었다. 기사 간의 상대 전적이나 내용을 보면 아무래도 공격이 더 어렵다는 걸 알 수 있다. 공격이나 타개 과정은 수읽기보단 감각적으로 둘 수밖에 없는데, 타개 수는 어느 정도 패턴이 있는 반면 공격은 상황마다 방법이 크게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흑1은 절대에 가까운 자리. 이지현 9단은 흑3에 한 칸 뛰어 튼튼한 세력을 확보한다. 기풍을 엿볼 수 있는 한 수. 여기에 박정환 9단은 우변을 백4로 움직였는데 방향은 맞았지만 방법이 다소 아쉬웠다. 5도 백1로 벌릴 자리. 흑2의 침입은 백9로 가볍게 대응하면 손해가 없는 형태. 백의 입장에선 실전 흑11까지 두어진 장면에 비해 이 진행이 훨씬 두기 쉬워 보인다. 흑13은 상변만 놓고 보면 무난한 벌림이나, 우변 공격의 맥락에선 의문이 남는 수. 6도 흑1, 3과 같은 작전이 이전에 둔 돌의 의미를 살리는 작전이라 볼 수 있다. 실전 백14가 놓이고 나서야 이지현 9단은 흑15로 다시 공격을 선택했는데, 작전 선택의 측면에선 잠시 방황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흑21 역시 백22에 연결해서 끊는 편이 더 나았던 형태.
한국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