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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깃발
유럽연합(EU)이 조기 종전을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한 달여 앞두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메시지 조율을 시도합니다.
EU에 따르면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현지시각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청했습니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각국 정상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포괄적이고 정의로우며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단합되고 분명한 우크라이나 지지 메시지를 보낼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EU는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혹은 조기 종전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와 EU가 발맞췄던 우크라이나 지지 노선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대학살"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를 통해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평화 협상 체결 이후에는 미군이 아닌 유럽 군대를 평화유지군으로 파견해야 한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EU는 평화유지군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EU 내부 사정이 복잡한 점을 고려하면 19일 정상회의에서 얼마나 의견 일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EU 주요 회원국이자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온 프랑스와 독일의 국내 정치 상황이 불안정한 데다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 슬로바키아가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영향력이 확대된 루마니아도 이견을 낼 수 있습니다.
EU 27개국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당선인의 새 관세정책에 맞선 통상 대응 방안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축출로 새 국면을 맞은 시리아 현안도 논의합니다.
특히 EU는 시리아가 정치적 전환을 이루는 과정에서 아사드 정권의 후원자였던 러시아와 이란의 영향을 근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날 푸틴 대통령이 연례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어서 대서방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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