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폭발로 어린이 사망도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17일 시리아 점경 점령지 골란고원에서 순찰에 나서기 전 휴식하고 있다. 골란고원=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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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공세가 시작된 지 3주 만에 100만 명에 가까운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비록 자국민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내전의 원흉'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무너졌지만, 정권교체기를 틈탄 무력 충돌이 곳곳에서 발생한 결과다.
유엔 인도적업무조정실(OCHA)이 17일(현지시간) 발간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반군 공세 본격화 이후 시리아 전역에서 공습이 보고됐다. 특히 시리아 북부 알레포와 서부 타르투스 및 라타키아 등 주요 도시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 이에 따라 주거용 건물과 식수 보건 항공 등 주요 기반 시설이 파괴됐고 불안감이 들끓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구체적으로 유엔은 지난 10일 알레포 지역의 티슈린댐이 병력 충돌 과정에서 손상됐다고 밝혔다. 현재 유엔과 국제적십자 인력이 댐을 수리 중이지만 주민 200만 명이 물 부족을 겪고 있다고 한다. 시리아 중서부 도시 하마에서는 지뢰 폭발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총 6명이 숨졌고, 북부 만비즈의 한 마을에서는 불발탄이 터져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리아 여성이 지난 16일 폐허가 된 수도 다마스쿠스 거리를 걷고 있다. 다마스쿠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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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긴장 고조 탓에 반군 공세가 본격화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피란민 약 88만 명이 새로 발생했다고 유엔은 설명했다. 이 중 약 22만5,000명은 하마와 알레포 지역으로 대피했다. 유엔은 사회 불안 및 인도주의 위기를 타개할 해법을 찾기 위해 폼 플레처 긴급구호조정관을 지난 16일부터 시리아에 파견했다.
현재 시리아는 혼란기를 틈탄 이슬람 무장세력 및 이스라엘군 공세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알아사드 정권과 앙숙 관계였던 이스라엘군은 연일 시리아 전역의 군사시설에 공습을 퍼붓고 있다. 시리아 과도정부를 이끄는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재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포성은 좀처럼 멈출 기미가 없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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