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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단독] 계엄 선포 순간, 국힘 텔레방에서만 ‘본회의장으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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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한겨레가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내역을 17일 입수했다.



이 대화방에 비상계엄 선포 관련 언급이 처음으로 올라온 건, 밤 10시49분이었다. 윤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21분 뒤, 박수영 의원이 올린 글이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다. 국민과 함께 막겠다 국민의힘 당대표 한동훈’이라고 적혀 있었다. ‘국회의원’이 아니라 대화방에 참여할 수 없었던 한 전 대표를 대신해 박 의원이 대신 올린 글이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도착했지만, 곧바로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오후 11시께였다.



한 전 대표는 본회의장으로 들어간 직후, 다시금 본회의장으로 와달라는 문자를 올렸다. 그는 우재준·주진우 의원의 이름으로 “즉시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 계엄해제 안에 반대하는 분 계시는지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 무렵, 국회 원내대표실에 있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당사에서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공지하면서 일부 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가야 할지, 당사로 가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던 상황이다. 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정하 의원은 4일 0시7분께 “국회 본회의장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와야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추 전 원내대표는 이 대화방에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본회의장으로 달려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동참한 건, 친한동훈계와 중립 지대 의원 18명에 불과했다. 추 원내대표는 당시 본청에 머무르면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한 추 전 원내대표 쪽 설명은 다르다. 이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선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2분 뒤인 10시40분 그리고, 11시에 공지를 내어 중진회의와 국회 비상회의를 잇달아 소집했다는 것이다. 또 이후 비상의총 장소를 ‘국회’로 재공지했지만, 나경원·윤재옥 의원 등이 국회 경내 출입이 저지돼 이후 장소를 당사로 재공지했다는 것이다. 우원식 의장으로부터 새벽 1시30분 본회의 개의 취지 통보를 받자 “1시간은 빠듯하다. 국회의원 모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 의장은 4일 새벽 0시38분 의결정족수를 확보했다고 밝혔고, 추 전 원내대표 쪽은 계엄군이 원내대표실을 봉쇄하고 중문 쇼파 등으로 막혀 아예 밖에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이 가결되고 1시간 쯤 뒤인 새벽 2시 원내대표실 앞에서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4일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뒤 기자들로부터 ‘원내대표도 1인 헌법기관으로 (표결에) 참여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제 판단으로 불참했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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