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의대 증원 문제는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멈춰있는데요. 내년부터 일할 1년 차 전공의를 수련병원들이 모집했는데 특히 필수과 지원율이 저조한 가운데 산부인과에는, 전국에 단 한 명만 지원했다고 합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있는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이 산모는 강원도 원주에서 왔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산모들로 12개 병상이 다 찼고, 다른 고위험 산모 19명은 일반병동으로 보내졌습니다.
[홍순철/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 새벽 3시, 새벽 6시 이렇게 응급 환자들이 전국에서 몰려오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을 외면할 수 없고….]
하지만, 내년에 이 병원에서 산부인과 1년 차 전공의로 일하겠다는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마감 결과, 이 병원 아닌 다른 서울의 대학병원에 딱 한 명만 지원했을 뿐입니다.
[홍순철/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 많은 야간 당직, 응급사고에 대한 위험성,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수가, 본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현재의 의료 패턴, 이런 상황에서 젊은 사람들이 선택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보는 거겠죠.}]
첨예한 의정 대치 속에 모든 과가 미달이긴 한데, '필수과'와 '인기과'는 사정이 특히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심장혈관흉부외과는 65명에 2명, 소아청소년과는 206명에 5명뿐입니다.
그마저도 소아청소년과 지원자 5명 가운데 4명은 서울에 있는 '빅5 병원'에 몰렸습니다.
[빈중현/부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5명이나 지원했어?' 이런 느낌이에요. (의사들이) 구속된다는 얘기도 있지, 출산율이 적고 이런 건 다 알았지만 내가 환자 적게 봐도 수입이 되느냐, 그게 절대 안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미래가 없다고 생각을 한 거예요.]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이소정)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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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 이후 의대 증원 문제는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멈춰있는데요. 내년부터 일할 1년 차 전공의를 수련병원들이 모집했는데 특히 필수과 지원율이 저조한 가운데 산부인과에는, 전국에 단 한 명만 지원했다고 합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있는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이 산모는 강원도 원주에서 왔습니다.
[손 이렇게 해볼까요?]
전국 각지에서 온 산모들로 12개 병상이 다 찼고, 다른 고위험 산모 19명은 일반병동으로 보내졌습니다.
[홍순철/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 새벽 3시, 새벽 6시 이렇게 응급 환자들이 전국에서 몰려오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을 외면할 수 없고….]
하지만, 내년에 이 병원에서 산부인과 1년 차 전공의로 일하겠다는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전국 176개 수련병원은 지난 9일까지 산부인과 전공의 188명을 모집했습니다.
마감 결과, 이 병원 아닌 다른 서울의 대학병원에 딱 한 명만 지원했을 뿐입니다.
[홍순철/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 많은 야간 당직, 응급사고에 대한 위험성,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수가, 본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현재의 의료 패턴, 이런 상황에서 젊은 사람들이 선택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보는 거겠죠.}]
첨예한 의정 대치 속에 모든 과가 미달이긴 한데, '필수과'와 '인기과'는 사정이 특히 많이 다릅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152명 모집에 42명 지원, 성형외과는 73명에 18명으로 그래도 20%대 지원율입니다.
하지만, 심장혈관흉부외과는 65명에 2명, 소아청소년과는 206명에 5명뿐입니다.
그마저도 소아청소년과 지원자 5명 가운데 4명은 서울에 있는 '빅5 병원'에 몰렸습니다.
[빈중현/부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5명이나 지원했어?' 이런 느낌이에요. (의사들이) 구속된다는 얘기도 있지, 출산율이 적고 이런 건 다 알았지만 내가 환자 적게 봐도 수입이 되느냐, 그게 절대 안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미래가 없다고 생각을 한 거예요.]
의정 갈등이 속절없이 해를 넘길 전망인 가운데, 이대로면 특정 연도에 필수과목 전문의 배출이 심각한 차질을 빚을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이소정)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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