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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독감 의심환자 5주 연속 증가··· 겨울 감기와 차이는 고열·근육통·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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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원인 바이러스 200여 개

독감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영유아·65세 고령층 합병증 주의해야

독감 진단 시 항바이러스제 투약해야

고위험군 백신 접종해 독감 예방 필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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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면서 호흡기 감염병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 대표적인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인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가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감기와 독감은 원인과 치료법 등이 전혀 다른 질병이다. 노약자들은 독감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만큼 예방과 대처법을 아는 게 중요하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 증상이 있는 독감 의심환자가 5주 연속 증가했다. 이달 첫 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7.3명으로 아직 독감 유행 기준인 8.6명에 못 미치지만 방역당국은 이 추세면 연말 유행주의보도 가능하다고 본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매주 평균 3.9명을 유지해 왔으나 11월 첫째주 4.0명에서 11월 넷째주 5.7명까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감기는 코·목·기관지 등 호흡기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을 아우르는 질병이다. 리노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 등 200여 종의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재채기·코막힘·콧물·인후통·미열·두통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감기 증상은 서서히 시작되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3~7일 안에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B·C형으로 나뉘는데 주로 A형과 B형이 인체에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감염을 유발한다. A형은 전염성이 강하고 형태 변이를 자주 일으키며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하는 성질이 강해 가장 조심해야 한다.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1~4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럽게 38~40도의 고열과 함께 오한·근육통·두통 등 온 몸으로 증상이 발생한다. 소아에게는 종아리 근육통도 나타난다. 심할 경우 복통·설사·구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쉰 목소리·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은 전신 증상이 감소하면서 나타나 점점 심해지다가 열이 내려간 후 3~4일간 지속된다.

이런 증상을 단순 감기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면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유아와 65세 이상 고령층, 심장질환자와 당뇨환자 등은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으로 손상된 기관지에 2차로 세균이 감염돼 발생하는 세균성 폐렴도 주의해야 한다. 독감이 회복될 즈음에 다시 열이 나고 기침·누런 가래가 생기면 2차 감염에 의한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감기는 해열제와 진해거담제 등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을 먹어가며 치료한다. 하지만 독감은 자연 면역력만으로는 호전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보통 항바이러스제를 써서 치료한다. 바이러스제로는 먹는 약인 ‘타미플루’, 주사제 ‘페라미플로’ 등이 있다. 증상이 발현된 지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치료 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중증 합병증 위험도 낮출 수 있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 독감에 걸렸을 때 5~7일 지나면 심한 증상들은 호전되고 1~2주가 지나면 대부분 완쾌한다. 한상훈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자가로 치료하지 말고 빨리 의료기관을 찾고 독감으로 진단될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투약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효과적인 독감 예방법은 예방접종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백신 접종 시 독감 예방 효과가 70~9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예방접종도 해마다 새롭게 받아야 한다. 신형식 대전을지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어린이·임신부·65세 이상 고령자 등은 독감에 걸릴 경우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에 더욱 접종을 권고한다”며 “항체 생성까지 2주 이상 소요되니 가을에 독감 예방주사를 완료하는 것이 좋지만 12월에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고위험군은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으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개인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외출 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충분한 수면·균형 잡힌 식사·규칙적인 운동은 면역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실내 공기를 따뜻하면서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에 젖은 수건을 걸어두거나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필요하다. 신 교수는 “대개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목이 말라 인후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목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할 수 있고 가래의 배출도 원활하게 하여 호흡기를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mind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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