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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방산업계, 계엄 후폭풍에 수출 '100억 달러' 달성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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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수출 계약이 국내 정치 불안에 따라 지연되면서 한국 방산 수출의 3년 연속 100억 달러 달성 목표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방산업계의 누적 수출액은 60억~70억 달러(약 8조6000억~10조원)다.

현대로템의 폴란드향 K2 2차물량 계약이 연내 체결되면 한국은 3년 연속 방산 수출액 100억 달러(약 14조원)를 돌파하게 된다. 2차 물량 규모는 9조원으로 예상된다. 한국 방산은 2021년 73억달러에서 이듬해 179억달러로 늘었고 지난해 140억 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K2 2차물량 수주가 연내를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한국 방산 수출의 3년 연속 100억 달러 달성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기는 실제 전장에서 쓰여진 경험이 많을 수록 수주에 유리하다. K9 자주포는 인도-파키스탄 전쟁과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쓰여졌지만 K2는 실전경험이 전무하다. 이에 정부가 나서 품질, 정비 등을 보증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정권 교체 우려, 군 통수권자와 국방부 장관 공백으로 폴란드 측에서 상황을 더 지켜보고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로인해 계엄령 이후 폴란드 측은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해외 국가들도 수출에서 정부간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간 원팀으로 이뤄진 해외 영업활동도 경쟁국가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우려 대목이다. 과거 박근혜 정부의 탄핵 당시 정권 교체, 방산비리 척결 등 이슈가 커지면서 한국의 방산 수주액은 2017년 4조원대에서 2018년 3조원대로 꺾였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방산 수출액이 작았지만 국내 혼란한 정세도 수주액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장상국 조선대 교수는 "수출은 무기만 파는 것이 아니라 교육, 정비 등을 군과 기업 등 각 분야에서 조율해서 이뤄진다"며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 수주가 지연되거나 미뤄질 확률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기업들은 내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마이클 쿨터 전 '레오나르도 DRS' 글로벌 법인 사장을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 국방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마이클 쿨터를 필두로 글로벌 방산 사업 전략을 짜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국정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키르기스스탄공화국 대통령 방한 일정 취소 등으로 놓친 마케팅 기회를 다시 마련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 "정치적 혼란으로 수주에 시간은 좀 더 걸릴 것"이라며 "가성비, 빠른 납기, 패키지 수출 등 한국만의 강점을 살려 한국산 무기 자체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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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전차 기본과정에 참가한 카타르군 교육생(왼쪽)이 K2전차 운용 노하우를 교육 받는 모습 [사진=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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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권가림 기자 hidde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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