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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 6000억원대 비리 저지른 中고위관료 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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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몽골 2022년 9월 1심서 사형 선고받아

개인 저장고서 수만 병의 명주 발견돼

헤럴드경제

중국은 시진핑(사진) 국가주석 주도로 최근 몇 년째 당정 고위직 반부패 숙청을 이어가고 있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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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6000억원대 비리를 저지른 고위 관료가 사형에 처해졌다.

17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네이멍구(내몽골) 자치구 싱안멍 중급인민법원은 최고인민법원의 승인을 받아 이날 오전 리젠핑(64) 네이멍구 후허하오터 경제기술개발구 당 공작위원회 전 서기의 사형을 집행했다.

싱안멍 중급인민법원(1심)은 2022년 9월 횡령·뇌물수수, 공금 유용, 흑사회성 조직(조직폭력배) 방조 혐의 등으로 리젠핑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리젠핑은 정치적 권리 영구 박탈·재산 전액 몰수 명령에 처해졌다.

리젠핑은 항소했으나 네이멍구 자치구 고등인민법원은 올해 8월 22일 이를 기각하고 최고인민법원으로부터 사형 집행 승인을 받았다.

재판부는 리젠핑에 대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국유자금 14억3700만위안(약 2800억원) 횡령 혐의, 뇌물 5억7700만위안(약 1100억원) 수수 혐의, 공금 10억5500만위안(약 2080억원) 유용 혐의 등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현지 매체는 이 사건이 6000억원에 달하는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 비리 사건이라고 전했다.

불법 횡령액 중 2억8900만위안은 미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4억4400만위안은 당국으로 반환되지 않았다.

리젠핑은 비리 자금을 도박 외에 주로 서화, 골동품, 귀금속, 명품 손목시계, 국내외 명주 등을 사는 데 썼다고 진술했다. 개인 저장고에는 수만 병의 각종 명주가 있었다고 중국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최고인민법원은 범죄 액수가 매우 크고 사태가 심각하며, 1심 판결과 항소심 판결에서 인정된 사실이 명확하고 증거가 확실해 형량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주도로 최근 몇 년째 당정 고위직 반부패 숙청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추스는 전날 시 주석이 올해 1월 중국 최고위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내 부패 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발언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칼날을 안으로 향하게 하는 용기를 내 적시에 각종 부정적 영향을 제거하고, 당의 생기와 활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당적 제명 처분을 받은 고위 간부(통상 차관급 이상)는 50명을 넘어 시 주석 집권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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