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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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위원장이 17일 탄핵 정국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커진 불확실성 속에 삼성의 위기 타개를 위한 준감위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저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발생했다”며 “그 가운데 삼성이 준법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든 성장할 수 있는 조언을 하는 게 내년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위기 상황을 짚으며 “지난 1993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했을 때처럼 모든 것을 바꾸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앞서 이 선대회장은 지난 1987년 회장으로 취임한 후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선언을 했다.
당시 이 선대회장은 경영진들에 “앞으로 21세기에는 초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 대변혁의 시대에 하루 속히 글로벌 스탠다드에 적응하지 못하면 삼성은 영원히 2류, 3류로 뒤처지고 만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아마 삼성도 다양하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감위는 그러한 변화의 과정에 있어서 혹시라도 준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철저히 준법 감시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최윤호 전 삼성SDI 대표를 수장으로 새롭게 꾸려진 삼성글로벌리서치(전 삼성경제연구소) 내 경영진단실에 관해 “준법감시위원회 관계사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서도 “직접 준법 감시를 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지만 큰 틀에서 (경영진단실이) 삼성 전체의 어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면 준법 테두리에서 이뤄지는지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준감위 2023년 연간 보고서 발간사를 비롯해 여러 차례 취재진을 만나 컨트롤타워 재건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신설된 경영진단실을 두고 과거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팀이 수행했던 기능이 약 7년9개월 만에 부활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 “(경영진단실장을 맡은) 최윤호 사장님께서 이미 업무 수행 능력, 추진력 등을 어느 정도 인정받으신 분이기 때문에 삼성을 변화시키는 데 역할을 하시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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