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60대 아버지가 숨지고 아들 2명은 각각 전신 2도와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X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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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최근 경북 포항 한 아파트에서 부탄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60대 아버지가 숨지고 20대 아들 2명이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인 가운데, “아버지의 방화로 살 집도 없어지고 5억에 달하는 동생의 수술비도 막막하다”는 큰 아들 A씨의 토로에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화재는 지난 2일 오전 11시 33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한 아파트 4층에서 일어났다. 아버지 손모(60)씨가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장남 A(21)와 차남 B(24)씨는 각각 전신 2도~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엔 사건 직전 “아버지가 기름을 뿌리고 부탄가스를 터뜨리려고 한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취업 준비생인 A씨는 사건 열흘여 만인 지난 14일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동생 B씨의 상태가 심각하다면서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동생은 어릴 때부터 색소폰신동으로 알려졌고 ○○대학교 실용음악학과 3학년을 마치고 해군 홍보대를 전역 후 4학년에 복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처음 응급으로 입원했을때 의사가 89% 3도화상으로 ‘생존율이 15%이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고 알렸다.
이어 “살 집도 없어졌고, 아버지의 방화로 화재보험도 혜택을 못 보는 상황”이라며 “(동생의) 병원비도 자가배양 피부이식술 5억이라고 한다. 생사를 오가다 이제 겨우 산소호흡기를 떼고 자가호흡 중인데 제 동생 수술할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아버지의 방화로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B씨가 어린 시절 ‘색소폰 신동’으로 방송에 출연한 모습. [‘해피빈’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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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를 치료 중인 병원에서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자가배양 피부이식술을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문제는 이 수술이 산업재해가 아닐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A씨는 “돈도 없는데 동생은 살려야 되겠고 동생 잘못되면 어머니도 어떻게 되실까봐 걱정”이라며 “눈물로 지새우며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아서 치료 중이신데, 어머니가 식사도 거의거르시고 많이 힘들어하신다”고 읍소했다.
이후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이 삼삼오오 모금에 동참했고, 재단법인 베스티안 재단에서 해피빈 모금을 시작해 총 1100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A씨가 평소 ‘블루 아카이브’ 갤러리에 팬아트를 올리던 작가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넥슨게임즈 김용하 총괄 PD와 게임 팬들의 기부도 이어졌다.
A씨는 “용돈 탈탈 털어 보내주신 분, 점심값을 보내주신 분, 큰돈을 후원해주신 분, 마음으로 후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린다. 도와주신 후원금은 수술비로 전액 사용하겠다”면서도 “수술비와 별개로, 퇴원까지 2주 남았는데 그땐 진짜 길바닥에서 자게 생겼다”며 재차 도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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