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임금인상 움직임 살펴본 후 해도 늦지 않다는 분위기
트럼프 행정부 취임 등 불확실성 커진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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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이달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일본은 12월 금리 인상이 유력했지만 미국이 세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금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은 내년 춘투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 등의 추이를 살펴본 후 최대한 금리 인상을 늦추면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금리 스와프 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기초로 '토단리서치'가 산출한 12월 일본의 금리 인상 확률은 13일 기준 16%에 그쳤다. 또 내년 1월 회의에서는 54%의 확률로 일본이 금리 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BOJ 내에선 일본 경제가 기대에 부합하고 있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2년 7개월 연속 2% 이상 올랐다.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임금은 3개월 만에 마이너스권에서 벗어났다.
얼마 전까지 일본에서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설이 유력하게 퍼졌으나 수일새 시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내년 춘투의 임금 인상 움직임을 신중히 판별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확산하고 있다"며 "BOJ의 금리 인상 판단은 내년 1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도 "BOJ는 임금과 물가 등을 살펴보자는 태세"라며 "12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앞서 BOJ는 지난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어 7월 회의에서 이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고, 현재까지 동결해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후 18일 오후 2시(한국시간 19일 오전 4시)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시장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9월(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과 11월(스몰컷·기준금리 0.25%p 인하) 두차례 금리를 내린 바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0~4.75%다.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스몰컷을 단행할 경우 기준금리는 4.25~4.5%가 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확대됐던 미일 금리 격차가 좁혀져 엔화 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1달러당 엔화 가치는 154엔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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