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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시신 수십구" 사진 공개한 우크라…미국 "피해 상당" 사상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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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북한군 최전선 전투 적극 참여, 피해 상당"…
재무부, 북한군 고위 간부 등 9명·기관 7곳 추가 제재

머니투데이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북한군 추정 시신 사진 /사진=우크라이나군의 '제414 공격 드론(무인기) 연대'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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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된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러시아 군사 활동을 도운 북한군 고위급 인사와 단체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의 팻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러시아) 쿠르스크 전투에 참전했다고 평가한다"며 해당 전투에서 북한군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북한군의 사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군이 지난주 처음으로 쿠르스크 전투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를 인용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군이 '지원' 역할에서 러시아군을 대신해 직접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과의 교전 사실을 확인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군이 러시아 전쟁의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전투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전장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전투 참여 및 사상자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비 대변인은 "구체적인 숫자는 없지만 우리는 북한군이 사망, 부상 등의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미국보다 먼저 북한군과의 교전 사실을 알리며 북한군 최소 30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군의 '제414 공격 드론(무인기) 연대'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눈밭에 수십구의 시신들이 일렬로 놓인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며 북한군의 시신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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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8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의 한 군사 훈련 시설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물자를 받아가고 있는 모습. 사진은 러시아 매체 아스트라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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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며 북한군의 전투 참여 관련 제재 대응을 약속했다. 실제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러시아에 대한 재정적, 군사적 지원 관련 북한 군 고위급 인사 등 개인 9명과 기관 7곳에 제재를 가했다. 국무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관련해 제재 대상 3개를 추가로 지정했다.

재무부 제재 대상에는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창호 정찰총국장이 포함됐다. 이들을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고자 북한군 수천 명과 함께 러시아로 간 북한 장성들이다.

이외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노광철 국방상, 김금철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이하 북한 군 고위급 인사)과 임송진 김일성대학 물리학 교수, 주창일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책임자, 최철룡 조선광선은행 대표(중국 단 소재), 김명진 조선대성은행 베이징지점 대표 등이 재제 명단에 올랐다. 박정천 부위원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군수공장 시찰 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군사 분야 현지 지도를 수행한 인물로, 지난 6월 평양에서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재무부의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보 대행인 브래들리 T 스미스는 성명에서 "김정은 북한 정권의 지속적인 도발 행위는 이 지역(한반도)의 안정을 훼손하고,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의 지속적인 침략을 지속시키고 있다"며 "미국은 이런 불안정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불법 조달 및 촉진 네트워크를 차단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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