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00억·LG 120억…불황에도 대기업 연말 성금 기탁 이어져
SK·현대차도 이번 주 내 성금 기부…4대 그룹 1000억 돌파할 듯
4대 그룹의 올해 이웃사랑 성금 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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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모두가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재계 '연말 나눔'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 침체에 최근 정치적 불안 요소까지 더해지면서 나눔 활동 역시 다소 뜸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잇달아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하며 온기를 전하고 있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지원 규모를 줄이지 않으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나둘 연말 이웃사랑 성금 기탁 소식을 알리고 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과 LG가 성금 기부 절차를 마친 상태로, SK와 현대차는 조만간 관련 내용을 전할 예정이다.
현재 기업들은 최고조에 달한 불확실성과 마주한 상태다. 경기 침체 속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고, 탄핵 정국으로 인해 경영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그럼에도 연말 성금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4대 그룹의 연말 성금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지난 2일 삼성은 일찌감치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E&A, 제일기획, 에스원 등 23개 관계사가 참여했으며, 성금은 청소년 교육 지원과 사회적 약자 지원 등에 사용된다. 회사 기금 외 23개 관계사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도 성금에 포함됐다.
삼성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100억원씩,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200억원씩, 2011년 300억원, 2012년 이후 500억원씩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누적 총액은 87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삼성은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연말 성금 규모를 지난해와 같이 유지했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은 이 같은 나눔 노력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는 의미로 감사패를 수여했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진정성 있게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삼성의 연말 이웃사랑 성금이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자립의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데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왼쪽)이 지난 16일 'SK행복나눔김장' 전달식에서 윤종선 먹거리나누기운동협의회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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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지난 13일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와 같은 지원 규모를 유지했다. 누적 성금은 1999년부터 올해까지 25년 동안 약 2400억원이다. 성금은 청소년 교육 사업, 사회 취약계층 기초 생계 지원, 주거·교육 환경 개선 등에 사용된다.
SK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이번 주 내 성금 기탁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이 그간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을 고려했을 때 지난해 각각 120억원, 350억원 지원에서 그 규모를 줄이진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기부액을 100억원 늘렸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성금 전달식에 직접 참석, 나눔 실천 의지를 드러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밖에 한화그룹이 지난해와 같은 40억원을 기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와 창립기념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 경영의 중요성을 지속 강조해 왔다. 평소 "기업들도 나눔을 통한 사회적 역할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허태수 회장의 경영 철학을 적극 실천해 온 GS그룹은 올해 경제적으로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40억원을 기탁했다.
최근 HD현대와 한진그룹도 지난해와 동일한 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주요 기업 중에서 효성그룹이 유일하게 지난해(10억원)보다 올해(8억원) 성금 규모가 줄었다. 그러나 이는 HS효성이 출범하며 회사의 덩치가 반으로 작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HS효성은 아직 이웃사랑 성금 전달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연말을 맞은 기업들은 성금 기탁 외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NGO 기관과 함께 2025년도 달력을 제작했고, LG그룹은 관계사 사업장 인근 이웃을 대상으로 김장, 연탄, 생필품, 장학금, 후원금 등을 지원했다.
SK그룹은 사회적 기업이 만든 김장 2만7000포기를 구매, 이를 먹거리나누기운동협의회를 통해 전국 600개 사회복지기관과 취약계층 2600세대에 전달한다. 해당 사회공헌 활동은 29년째 계속되고 있으며, 올해까지 전달된 김장김치는 총 137만포기, 무게로는 3417톤에 달한다. 지동섭 SK수펙스협의회 SV위원장은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 손길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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