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기자회견 발언…
"바이든 '러 본토 공격 허용', 북한군 투입 촉발",
"우크라 도시 완전 파괴, 재건 110년 걸릴 수도",
"젤렌스키, 원하면 취임식 올 수 있지만 초대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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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공약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료'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이 전쟁의 해결이 가자지구 등 중동 분쟁 해결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더힐·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개인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대학살"이라고 표현하며 전쟁 중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1시간 이상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1000억달러(약 143조8800억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 발표를 위해 기획됐지만, 질의응답에서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문제, 미 경제, 내각 인선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이것을 멈춰야 한다. 나는 이를 멈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동 전쟁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더힐은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취임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간 중동 분쟁은 좋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망설였다"며 "공개 발언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해결)의 어려움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북한군 추정 시신 사진 /사진=우크라이나군의 '제414 공격 드론(무인기) 연대' 텔레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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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실제로 더 어려운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상황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중동 분쟁보다) 그것(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어렵다고 본다"며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전쟁의 복잡성을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 북한군 1만1000명가량이 러시아군에 파견된 것으로 추정한다.
우크라이나 측 발표에 따르면 북한군 상당수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첫 번째 전투를 치렀고, 3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15일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수십구의 시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재건에 10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회복하려는 우크라이나 기대를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그들(우크라이나)이 영토를 돌려받길 원한다고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도시들은 완전히 파괴됐다"며 "우크라이나 재건에 1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의 이런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아예 끝날 거란 신호"라며 "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을 법제화하는 합의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런 결정이 북한군의 파견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바이든 행정부의 이 결정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하고 더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을 언급하며 그를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취임식 초대 여부에 대해 "그가 오고 싶어 한다면 저는 그를 데려오고 싶다"면서도 "나는 그를 초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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