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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5대은행·인뱅에서 '3.5%대 예금'도 사라져…"장단기 금리 역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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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상품 3.1~3.2%대…"기준 금리에 맞춰 시장 금리 하락"

아주경제

5대 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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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권에서 연 3.5%대 예금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며 단기 예금 금리가 장기 만기 예금보다 더 높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 ·하나·우리·NH농협)과 인터넷은행(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모두 3.5%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이 3.45%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나머지는 대체로 3.1~3.2%대에 그쳤다.

이달 들어 은행들은 연이어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정기예금 13종, 정기적금 14종의 금리를 0.2~0.4%포인트 인하했다. NH농협은행 역시 이달 초에만 세 차례에 걸쳐 정기예금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3.1%로,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하한 배경에는 한국은행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있다. 지난 10월과 11월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리자, 시장 금리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져 예금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실제로 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은행채(AAA 등급) 금리는 11일 기준 연 2.996%로,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12일의 3.235%에 비해 0.239%포인트 하락했다.

예금 금리 하락이 지속되면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정기예금에서 6개월 만기 금리는 각각 3.2%로, 1년 만기 금리인 3.1%를 0.1%포인트 웃돌고 있다. 정기예금은 만기가 길수록 '위험 프리미엄'이 붙어 이율이 높아진다. 그러나 최근 6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가 1년 만기 상품보다 더 높은 경우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금리 하락기 속에서 자금의 유동성이 더욱 중요해진 은행들이 단기 자금 조달을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과 국내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벌어지는 현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은 4분기 들어 계속되고 있다"며 "금리 하락이 지속될 거라고 예상되는 시점에는 장기일수록 금리를 낮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정윤영 기자 yunieju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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