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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트럼프 "우크라戰 종식 위해 러·우 정상과 대화…바이든, 전쟁에 北 끌어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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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 144조 대미 투자계획 발표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

"김정은, 잘 지내는 사람" 대화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국 정상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한 것에는 전쟁에 북한군을 끌어들였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고 밝혀 북·미 직접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됐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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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대학살"이라며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멈춰야 하고, 난 이를 멈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그는 거래를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사실상 종전 협상 준비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데 100여년이 걸릴 것이라며,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회복하려는 우크라이나의 희망 역시 일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들이 땅을 돌려받길 원한다고 말할 순 있지만 도시들은 완전히 파괴됐다"며 "도시들을 보면 건물 하나 남아 있지 않는데 무엇을 다시 탈환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재건에 1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급격히 줄이거나 아예 중단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해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까지 200마일(약 320㎞)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며 "그것은 나쁜 일이고 북한의 군인을 불러들였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며 "내가 정권을 인수하기 몇 주 전에 (바이든 행정부가) 그렇게 해선 안 되는 일이고 매우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후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그 전쟁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내년 1월20일 열리는 취임식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대하지 않았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가 오길 원한다면 데려오고 싶다"면서도 "그를 초대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1000억달러(약 144조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 발표를 위해 기획됐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기자들과 각종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사실상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으로 진행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프트뱅크는 10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고 최소 10만개의 미국 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그(손 회장)는 대선 이후 미국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역사적인 투자는 미국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이것은 인공지능(AI), 신흥 기술, 기타 미래 기술이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트럼프 1기 때인 2016년에도 500억달러(약 72조원)를 투자해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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