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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국제앰네스티 "세르비아, 언론인·운동가 휴대전화 불법 감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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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당국이 언론인과 환경·인권운동가 수십명의 휴대전화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해 이들을 불법 감시했다고 국제앰네스티가 주장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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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보고서에서 세르비아 당국이 이스라엘의 보안업체 셀레브라이트의 기술로 언론인 등의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한 뒤 스파이웨어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디지털 포렌식 증거와 함께 최근 몇 달간 해킹 피해를 본 언론인과 운동가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슬라비샤 밀라노트 세르비아 탐사보도 전문 기자는 지난 2월, 음주운전 측정을 이유로 경찰에 잠시 구금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안드로이드 휴대전화를 끈 상태로 제출했고 비밀번호를 요구받지 않았다. 그러나 석방된 뒤 경찰서 접수처에 맡겨 뒀던 휴대전화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듯했고 데이터가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

국제앰네스티 연구소가 해당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셀레브라이드의 기술을 통해 휴대전화 잠금이 해제됐고 스파이웨어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앰네스티는 설치된 스파이웨어가 민감한 개인 데이터를 캡처하고 연락처 정보를 복사해 정부가 관리하는 서버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셀레브라이트의 마케팅 책임자는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리의 최종 사용자 라이선스 계약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며 “그런 경우라면 세르비아 당국의 기술 사용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세르비아는 유럽연합(EU) 가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셀레브라이트의 휴대전화 해킹 장비를 제공받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노르웨이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유엔사업서비스기구(UNOPS)가 관리했다.

마리아 바르테레시아 노르웨이 외무차관은 “보고서에 언급된 주장들은 매우 충격적이며, 사실이라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이달 말에 세르비아 당국과 UNOPS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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