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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오컬트' 첫 도전 송혜교 "구마의식, 감정·육체적으로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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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녀들'로 2년만에 복귀

악령들과 맞서 싸우는 수녀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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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라는 장르물 연기를 하고 난 후 새로운 연기가 재미있어져서 시나리오를 볼 때 장르를 더 많이 본 것 같아요. 그렇게 만나게 된 게 바로 ‘검은 수녀들’인데, 또 다른 내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16일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검은 수녀들’의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송혜교는 '장르의 여왕'이라는 새로운 수식어가 붙은 소감에 대해 “앞으로 ‘장르의 여신’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혜교는 ‘풀 하우스’를 비롯해 ‘그들이 사는 세상’ ‘태양의 후예’ 등에 출연하며 ‘멜로의 여왕’ ‘로코의 여왕’으로 불렸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2022년)로 글로벌 인기를 얻으며 ‘장르의 여왕’이라는 애칭까지 얻게 됐다.

그가 ‘더 글로리’에 이어 2년 만에 복귀하는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5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검은 사제들'의 두 번째 이야기다. 구마가 허락되지 않은 신분의 수녀들이 금지된 의식에 나선다는 차별화된 설정이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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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는 소년을 구하려는 강한 의지의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았다. 장르물은 두 번째, 오컬트 장르에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그는 “기도문을 외우면서 악령과 싸우는 신이라 감정도 대사도 놓치면 안 돼서 촬영 전날까지 자다가 눈뜨자마자 또 읽어보고 샤워하면서도 읽어보고 설거지하다가 읽어봤다”며 “순간순간 툭 튀어나올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마가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에 감정을 끌어 올리기 위한 감정들, 한 계단 한 계단 잘 올라가고 있나 그런 것들에 대한 걱정도 고민도 많았다”며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구마 의식이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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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과 호기심을 품은 채 구마 의식에 가담하는 미카엘라 수녀역은 전여빈이 맡았다. 전여빈은 송혜교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 “현장에서 따뜻한 등불 같았다”며 “굳건하게 서서 우리 모두를 조용한 카리스마로 품어주는 분이라 '나의 유니아'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왔다, 관객들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의 유니아라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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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감독은 544만 명을 동원하며 커다란 인기를 끌었던 ‘검은 사제들’의 두 번째 이야기를 연출하게 된 것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 놓았다. 권 감독은 “검은 사제들을 좋아하고 후속작 이야기다 보니 부담도 컸는데 훌륭한 배우들과 최고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용기를 내 도전했다”고 말했다. 차별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수녀들이 구마 의식에 참여하는 게 금지돼 있는데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고 생각했다”며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어려움 속에서도 극복하는 과정이 또 다른 재미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달 24일 개봉.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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