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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탄핵 정국’ 직격탄 맞은 자영업·유통업계…소비 심리 회복 나섰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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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불황에 계엄 여파로 자영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 모습.이날 소상공인엽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정치권이 초당적 협력을 통해 경제 살리기에 나설 것을 요청하는 한편 국면이 전환된 만큼 연말을 맞아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소상공인 매장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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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윤석열 대통령 ‘12·3 비상계엄’ 사태로 지속된 혼란 속에서 얼어붙었던 내수 시장에 회복 기류가 감지된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취소했던 송년회를 다시 잡아달라”고 호소하면서, 소상공인과 유통업계는 소비 심리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 소상공인, 매출 회복 절실

소상공인연합회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협력해 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며 연말 특수 회복을 위해 소비자들이 소상공인 매장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비상계엄 이후 소상공인의 88.4%가 매출 감소를 체감했다. 특히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의 피해가 심각하다.

이어 소상공인연합회는 “국면이 전환된 만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상권을 찾아주기를 바란다”며 정치권에는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민생 경제 안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는 정부와 국회에 추경 편성, 지역화폐 예산 확보, 자영업 부채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이미 경제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100.6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이는 10개 분기 연속 하락이며, 이는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 하락세다. 서울 명동 면세점 매출도 비상계엄 사태 후 열흘간 약 7% 감소했으며, 내국인 매출은 환율 상승으로 20% 급감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소비 심리는 지속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7에서 93.3으로 급락했으며, 소매판매액지수도 97.0에서 89.7로 크게 떨어졌다.

◇ 소비 심리 회복에 총력

이에 유통업계와 소상공인들은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연말 할인 행사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 SSG닷컴, W컨셉, 컬리는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특수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대형마트, 백화점 업계도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한 한정판 및 컬래보 제품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보복 소비’ 심리를 활용해 고급화 전략을 유지하며 매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명동에서 소규모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탄핵 정국 동안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이제 정국이 다소 안정되고 있으니 연말 회식과 송년 모임 수요가 살아날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가 발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68%가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탄핵 정국이 종료된 후 매출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정치적 혼란이 안정되고 소비 심리가 회복된다면 유통업계가 다시 활기를 찾을 가능성은 있다. 다만 환율 상승, 고물가, 가계 부채 등의 복합적 요인이 남아 있어 회복 속도는 더딜 수 있다”며 “유통업계, 자영업자들이 연말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는 결국 정치 안정과 소비자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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