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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내수 회복 믿었는데..." 車업계, 트럼프 악재에 탄핵 불황까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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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며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불안감은 일단락됐지만, 이후 헌법재판소의 판결과 조기 대선 가능성 등 정국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커진 불확실성으로 소비 위축 조짐이 짙어지며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수출 어려움이 예상되는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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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에서 커진 불확실성으로 소비 위축 조짐이 짙어진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수출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크다. 사진 2022년 화물연대 총파업 장기화로 항구로 옮겨지지 못한 수출용 자동차들이 임시 주차돼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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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지난 6일 공개한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수는 인플레이션 완화 및 금리 인하 기대에 의한 소비 심리 개선, 전기차(EV) 대체 구매에 따른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판매 증가, 전년도 내수 부진의 기저효과 등으로 반등 전망이나, EV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전히 높은 가계 부채, 자산시장 불안정 등으로 1.3% 소폭 증가한 166만 대에 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가 공개된 것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지만, 시기상 보고서에 탄핵 정국 여파가 다 반영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탄핵 정국 전 분석에서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 자동차 내수 소비가 소비 심리 위축이라는 악재를 만난 상황이다.

실제 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 상황은 좋지 않았다. 통계청이 지난달 공개한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에서 승용차는 98.7을 기록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한국표준산업분류상의 자동차판매업 중 승용차 부분과 소매업에 해당하는 업체의 실제 거래된 판매액을 기준 연도(2020년)를 100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올해 3분기 판매액이 2020년 3분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실적'을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와 함께 '심리' 상황도 좋지 않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10월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경기에 대한 판단이나 전망 등을 조사해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개별 소비자동향지수 중 연관성이 높은 '현재 생활 형편, 생활 형편 전망, 가계 수입 전망, 소비 지출 전망, 현재 경기 판단, 향후 경기 전망' 등의 지표를 표준화하고 합성해 산출한다.

기준치 100을 초과할 경우 소비자들이 현재 경기를 과거 평균 수준보다 좋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은 현재의 경기가 과거 평균적인 경기 상황보다 좋지 않음을 나타낸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겼지만, 개별 지표 중 '향후 경기 전망'은 74로 지난달 대비 7.0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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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점포에 임대를 알리는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핌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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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도 탄핵 정국이 시작되며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기업은 '곳간'을 걸어 잠그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가계 역시 소비를 줄이며 조용한 연말을 보내려는 분위기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며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준비했던 자동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년도 수출 전망은 미국 대선 이후 이미 상당히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호 무역을 한층 강화할 것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KAMA는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수출은 미 대선 이후 한·미 통상환경 악화, 중국 팽창, 해외 생산 증가 등 수출 증가를 제한하는 요인들의 확대와 코로나19 이후 4년 연속 수출 상승 누적에 의한 주요국 재고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한 270만 대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5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에서도 자동차 업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각 완성차 회사들이 대책회의들을 열고 내년도 사업 계획을 재점검하거나 수정하는 등 보릿고개 대비에 들어간 분위기"라며 "정부 간 협상이 큰 영향을 미치는 수출에 힘을 실어줄 안정적인 정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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