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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유통업계 소비의 황금 탑으로 불리던 백화점들이 점차 입지를 잃고 있다.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로 국내 유통업 전반에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주요 백화점의 매각과 폐점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유통업계에 불어닥친 불경기 상황에 따라, 백화점들이 하나둘 비매출 사업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종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백화점은 개점 후 대부분 약 10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폐점에 들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30일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영업을 종료했다. 롯데쇼핑이 대우백화점을 인수해 재단장한 지 약 10년 만에 폐점된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도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007년에 문을 연 이 점포는 만약 매각이 확정되면 약 1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지방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 내에서도 비매출 점포를 중심으로 백화점 폐점은 진행되고 있다.
실제 경기도 이천에 있는 NC백화점 이천점이 지난해 8월 말 폐점을 단행했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역시 오는 2025년 6월 폐점을 예고했다. 두 백화점 모두 개점한 지 10년도 채 안 되는 시기에 폐점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한편, 오랜 시간 지역 상권을 지킨 백화점도 폐점 수순을 밟는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내년 2월 영업을 중단한다. 1996년 개점해 약 28년간 상권을 지킨 백화점이 영업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다.
폐점의 주요 요인은 매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나오는 점포를 폐점할 이유는 없다"며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사업 효율화를 위해 매출 부진 점포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백화점의 매출은 상위 몇 개 점포에 집중돼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신세계백화점의 상위 3개 점포 매출 합계는 전체 매출의 55.4%를 차지했으며,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상위 3개 점포 매출 비중도 각각 45.1%와 43.5%에 달했다.
특히 이들 최상위 점포는 수도권 핵심 지역인 강남, 잠실, 판교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백화점 매출 구조가 수도권 내 고소득 소비층이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어려운 경제 상황이 지방 백화점 운영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유통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지방을 중심으로 매출이 나오지 않는 점포를 지속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방 백화점이 폐점할 경우 주변 상권과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과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업계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인구 감소로 수요가 없고,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는 등의 이유가 작용된 것 아니겠나"라며 "또, 지방 위주 백화점을 폐점해 그 부지에 다시 개발을 한다고 해도, 주상복합이나 아파트일 건데 지금도 미분양 물건이 많은 상황에서 그것도 잘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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