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급성신손상으로 신장의 기능이 크게 떨어져 지속적 신대체요법을 받을 때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법이 체액 관리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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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중증 급성신손상 환자는 체내 수분량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위험이 있다. 생존을 좌우하는 환자들의 체액 관리에 ‘인바디’ 검사란 이름으로 흔히 알려진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연구팀은 ‘지속적 신대체요법’을 받는 중증 급성신손상 환자의 체액 관리에 관한 연구를 ‘미국신장학회지(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7~2020년 국내 8개 주요 병원의 중증 급성신손상 환자 208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 연구를 실시했다.
급성신손상으로 체액과 전해질의 평형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투석 또는 지속적 신대체요법으로 치료가 필요하다. 투석은 2~4시간 정도의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노폐물을 제거하지만, 지속적 신대체요법은 혈액을 24시간 지속적으로 체외 순환시켜 손상된 신장을 대신해 혈액을 정화시킨다. 급성신손상 환자는 체액 과다가 발생하기 쉬워 심혈관·폐에 부담이 가중되고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므로 지속적 신대체요법을 시행할 땐 환자의 체중 변화와 체액 섭취·배출량을 기준으로 체액을 관리한다. 그러나 이런 기존의 체액 관리법은 실제 체내 수분 상태와 변화를 정확히 반영하기가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 기술이 체액 관리에 효과적인지 분석했다. 이 기술은 인체에 전류를 통과시켜 조직 내 체액의 총 함량을 측정하는 방식이어서 이전까지는 주로 ‘인바디’란 통칭으로 근육과 지방의 양을 측정하는데 많이 활용돼 왔다. 연구 대상 환자들을 기존 방법에 따라 체액을 관리한 대조군과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으로 체액 상태를 파악한 실험군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실험군에서 치료 초기 24시간 이내에 환자들의 체액이 더 빠르게 평형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험군의 28일 사망률은 37%로, 대조군의 52%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 결과는 적절한 체액량 조절로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저혈압 발생 빈도와 혈압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약물 사용빈도를 비교했을 때는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법의 안전성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이 지속적 신대체요법을 시행하는 초기에 체액 제거를 가속화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으며 단기적인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김세중 교수는 “이번 연구는 향후 지속적 신대체요법의 체액 과다 상태를 관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임상 가이드라인 마련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초기 단계에서의 체액 조절의 속도와 방법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 및 사망률 개선을 뒷받침할 연구를 통해 생체전기 임피던스 기술의 활용 방안을 더 깊이 탐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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