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6 (월)

美언론 "尹의 계엄·탄핵은 보수에만 호소한 양극화의 결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국회의 탄핵 결정과 관련 “윤 대통령은 분열된 국가를 통치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지만, 보수적 기반에 호소하기로 하면서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며 “전문가들은 계엄령 선포가 2년 반 넘게 윤 대통령이 고립되고 대중과 소통하지 못한 결과로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15일 오전 1시 33분께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세워진 윤석열 대통령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화환들에 불이 났다. 다친 사람은 없었고, 화환 약 10개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경찰은 화재가 방화로 인한 것인지 혹은 담배꽁초 투기로 발생한 것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WP는 이날 웰즐리 대학의 캐서린 문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해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기반이 없는 외부인으로 고립된 사람이었다”며 “계엄 선포는 윤 대통령이 그동안 국민의 정서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정치적 오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극우 유튜브 채널에서 비롯된 선거 음모론이 계엄령을 선포하는 데 동기를 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윤 대통령이 사용한 ‘반국가 세력’, ‘범죄자 집단의 소굴’을 비롯해 이들에 대한 ‘척결’ 등의 문구는 과거 냉전 시대의 언어에서 그대로 따온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1%로 떨어졌고, 그에게 남은 가장 열성적인 지지자들은 북한에 대한 확고한 강경책을 수용하는 노령층”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의 탄핵과 직무정지로 인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은 북한의 도발과 국내적 정치적 양극화를 해결해야 할 강력한 선출직 지도자를 잃게 됐다”며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한국이 주한미군에 대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하고,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가 사라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이틀째인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촛불행동 회원들이 집회를 갖고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심판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통령직 업무대행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해선 “1970년대 초 무역과 재무, 주미대사를 포함한 직책을 역임한 관료이지만 총리는 선출직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윤 대통령의 지난 2년 반여의 집권 기간에 대해선 “중국과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일본과 긴밀히 협력하며 워싱턴과 도쿄에서 찬사를 받았다”면서도 “국내에선 야당과의 끊임없는 충돌, 배우자의 부패와 권력 남용 의혹, 검찰을 이용한 적대적 언론인과 정치적 반대 세력을 침묵시켰다는 비난 등으로 점철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