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러시아군에 퇴로 안전 보장…공군·해군기지 존치 여부는 불투명
다마스쿠스를 떠나고 있는 러시아 군용차량 |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러시아가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주변에 배치한 병력의 철수를 개시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외곽 쿠드사야의 시리아 육군 4사단 본부에 배치됐던 러시아군 약 400명이 북서부 흐메이밈에 위치한 공군기지로 출발했다.
이들은 100대에 달하는 러시아군의 각종 군사 차량을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마스쿠스를 떠난 러시아군은 흐메이밈 공군기지에서 군용기를 통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육군 4사단 본부의 러시아군과는 별개로 다마스쿠스의 러시아 대사관에 배치됐던 병력도 지난주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다마스쿠스 철수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다마스쿠스를 장악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과의 협조를 통해 진행됐다.
HTS 측은 러시아와의 논의 끝에 다마스쿠스 지역에 주둔했던 러시아군의 안전한 철수를 보장해주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서부 해안 도시 타르투스의 러시아 해군기지의 유지 여부에 대한 논의와는 별개의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15년 알아사드 정권을 돕기 위해 내전에 개입한 러시아는 수천 명의 병력을 시리아에 주둔시켰다.
특히 2017년에는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를 49년간 임차하기로 알아사드 정권과 계약하기도 했다.
두 기지는 러시아 입장에서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자산이지만, 반군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뒤 존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최근 국제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잔당을 언급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군기지를 유지하고 싶다. 이를 위해 HTS와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타키아[시리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군용기가 15일(현지시간) 시리아 흐메이밈 공군기지를 이륙하고 있다. 2024.12.15 photo@yna.co.kr |
kom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