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학 중 급거 귀국
헌재 결정 전까지 한국 머물 듯
"대한민국 새판짜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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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귀국한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국회에서 만났다. 우 의장 예방 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김 전 지사는 "쇠뿔도 단김에 빼려고 하시냐"면서도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시민들과 찾아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던 김 전 지사는 지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탄핵안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김 전 지사는 이를 계기로 정치적 재기를 꾀할 수 있다.
김 전 지사는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7일에 이어 탄핵안 2차 표결이 예정된 14일에도 여의도공원 앞에서 방한용품을 나눠주는 행사에 참여하며 대중들과 접점을 넓혔다. 김 전 지사는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국민과 국회가 과거로 돌아가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바로잡았다"면서 "이제 시작이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새판짜기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탄핵안이 마무리되고, 국정이 정상이 될 때까지는 국민과 함께하기로 했다"면서 "주로 서울에 머물며 어떻게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지에 대해서 많은 분을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점에서 이재명 대표가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대표에게 '사법 리스크'가 있다. 5개의 사법 리스크 중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의 경우 지난달 1심에서 피선거권을 10년 동안 박탈당하는 징역형 유죄가 나왔다. 2심과 최종심에서도 형량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이 대표의 대선 출마는 불가능해진다. 최악의 경우 대선 직전 후보가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여전히 김 전 지사를 포함한 야권 잠룡들에게 대선에 도전할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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