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비대위원장으로 입문…4·10총선 패배 후 74일 만에 정계 복귀
'尹후계자'로 떴지만 차별화…탄핵 여파, 당대표 146일만 또다시 사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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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여권의 유력 대선 잠룡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10총선 패배에 이어서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당 리더에서 물러나게 됐다. 7·23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146일 만이다.
한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들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돼 더 이상 당대표로서의 정상적인 임무 수행 불가능해졌다"고 "국민의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공식 사퇴했다.
한 대표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탄핵이 아닌 이 나라에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모두가 제가 부족한 탓이고 미안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한 대표는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까지는 사퇴 의사가 없다고 했으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모두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 사퇴로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이끌게 됐다. 권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권한도 가진다. 한 대표는 국회를 나가며 권 원내대표에게 "당과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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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법조계 이름 날린 '특수통 검사'…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정치권 등판 전 한 대표는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강원 춘천 출생인 한 당선자(사법연수원 27기)는 서울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공군 법무관을 거쳐 2001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국내 최대 청인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의 초대 부장을 거쳐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으로 일하다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와 함께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 합류했다.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하는 등 문재인 정부 초기 '적폐 청산'의 선봉장 역할을 해 법조계와 정치권에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이후 내리 좌천 인사를 당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당선 된 후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이라는 파격 카드를 통해 내각에 중용됐다. 이후 한 당선자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재명 대표 수사를 비롯한 각종 야당 관련 논란에서 야당에 맞서며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대권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4.7.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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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상반기' 비대위원장과 4·10총선 패배…74일 만에 복귀해 당 대표 선출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로 불렸던 한 대표는 지난해 12월 26일 4·10 총선을 불과 4개월 남긴 상황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 오르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한 대표가 키를 잡은 직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고, 여의도 문법을 탈피하며 전국을 누비며 총선 승리를 위해 주력했다. 하지만 운동권 정치 청산이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에 주력한 한 후보자의 선거 전략에 비판도 나왔다.
특히 한 대표는 총선 기간 동안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을 사과해야 하는지를 놓고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한 대표의 고군분투에도 국민의힘은 올해 4·10 총선에서 참패했고 한 대표는 총선 다음날 책임을 지고 108일 만에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약 두 달 동안 와신상담한 한 대표는 사퇴한 지 74일 만에 당 대표직 도전에 나섰다. 한 대표는 당내의 여러 견제에도 불구, 7·23 전당대회에서 총득표율 62.84%로 당대표에 선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나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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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하반기' 당 대표됐지만 尹 계엄·탄핵, 146일만 또다시 사퇴…韓의 미래는?
취임 후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내세우며,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와 가상화폐 과세 2년 유예 등 민생 현안에 목소리를 높였다. 금투세와 가상화폐 유예는 더불어민주당이 기존 입장을 바꾸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을 빚더라도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국민 눈높이'라는 잣대로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계속 한 대표는 차기 보수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굳혀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한 대표는 5개월 만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로 인한 탄핵안 가결로 또다시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선출직 최고위원인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 최고위원 모두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실상 당 지도부가 붕괴 수순을 밟았기 때문이다.
다만 정치인 한동훈 카드는 언제든지 민심과 당심의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라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게다가 한 대표는 4·10 총선 패배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극복한 전력이 있다.
한 대표가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대표가 정치권의 기존 인사들과 다른 이력과 정치 문법, 남다른 전투력을 고려할 때 이번 위기 역시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한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여전하다는 점은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주요 잠룡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당과 파열음을 내며 '배신자 프레임'에 갇혔던 유승민 전 의원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 당내에서는 한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분출되면서 4·10총선 당시 사퇴 후 정계 복귀했던 상황과는 다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4차 전당대회에 입장하며 한동훈 당대표 후보와 악수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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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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