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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대선 잠룡]⑥홍준표, '용병 불가론' 펼치며 당내 입지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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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론 따라 '탄핵 부결' 입장 유지

나경원 "洪 용병 불가론 적극 동의"

박근혜 탄핵 후 대선 경험 유리할 듯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용병으로 몰아세우며 정통 보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특유의 '돌직구 입담'을 앞세워 보수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윤 대통령에 밀려 대구로 하방했던 홍 시장이 조기 대선 국면에서 못다 이룬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표결되기 직전까지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과 대조적이다. 홍 시장은 탄핵안 표결을 예상이나 한 듯 탄핵안 상정 하루 전인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90명만 단합하면 탄핵 정국(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썼다. 14일 투표 결과 윤 대통령 탄핵안은 최종 가결됐고, 부결표는 85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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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당론보다는 대중적 여론에 더 관심이 많은 홍 시장이 이번에는 국민의힘 당론과 입장을 같이 했다. 홍 시장의 이같은 행보는 향후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당내 입지를 견고히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대중 인기와 비교해 당원들에게는 소구력이 약한 편이다. 지난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경선 당시 홍 시장은 윤 대통령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10%포인트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 23%포인트 밀리면서 대선 후보 자리를 윤 대통령에게 내준 경험이 있다.

홍 시장은 계엄 사태 이후 한 대표 축출을 위한 여론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홍 시장은 "이번 탄핵은 우리 당 두 용병이 탄핵당한 것이지, 한국의 보수 세력이 탄핵당한 것은 아니다",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한동훈 (대표)와 레밍들부터 정리하라" 등 강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당내에서도 일부 호응이 나왔다. 나경원 의원은 "홍준표 시장의 용병 불가론에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된다면 홍 시장에게는 두 번째 기회가 예상보다 빠르게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홍 시장이 이를 놓칠 리 없다. 홍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대선을 치른 경험이 있는데, 이때도 홍 시장은 자치단체장(경남도지사)이었다. 대구시장을 맡고 있는 지금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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