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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이번주 美·日 등 22개국 금리 결정…금융시장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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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25bp 추가 인하 예상…내년엔 속도조절 예상

일본은 인상 나서지 않을듯…엔 캐리 트레이드 다시 활발

잉글랜드은행도 일단 동결…"인플레싸움 아직 갈길 멀다"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 최소 22개국의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한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영국·스웨덴·노르웨이·인도네시아·뉴질랜드·러시아 등의 중앙은행 금리결정 회의가 이번 주 예정돼 있다. 수입물품 고관세 부과, 자국기업 법인세 인하 등을 내세운 ‘트럼프 귀환’을 앞두고 열리는 사실상의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여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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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기준금리 추이(그래픽=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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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0.25% 금리 인하 가능성…‘매파적 인하’

최대 관심사는 17~18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다. 연준은 일단 25bp(1bp=0.01%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지만,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매파적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14일 현재 96%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현상이 멈추긴 했지만, 고용이 둔화할 조짐도 보이면서 현재 기준금리가 제약적이라는 판단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11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3.3%, 전월대비 0.3%씩 각각 올랐다. 전년동월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올 1월 3.9%를 기록한 이후 7~8월 3.2%까지 하락한 뒤, 9월 이후 석달 연속 3.3%에서 고정돼 있다.

여기에 도매물가인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동기대비 3.5%,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근원 CPI, PPI 모두 연준 목표치(2.0%)까지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3%대에서 고착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항목은 둔화세를 이어갔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은 일단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25bp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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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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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물가 둔화세가 멈춘 만큼 내년에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점진적으로 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당초 연준은 지난 9월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 인하를 4회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시장은 2회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금리 전략가 이안 린겐은 “시장은 매파적 인하로 특징 지어질 가능성이 높은 연준의 또 다른 움직임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미국이 수입물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높이고, 내수시장에선 기업에 대한 감세를 추진해 물가가 뛸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즉시 멕시코와 캐나다의 모든 수입품에 25% 세금을 부과하고 중국 제품에는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 정책이 시행될 경우 미국 상품 가격 전반에 큰 상승압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불법 이민자들을 즉각적으로 국경 밖으로 쫓아내는 정책 역시 미국의 저렴한 노동자들을 줄여 임금 상승을 끌어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1기 시절인 2017년 12월 시행된 ‘감세와 일자리법’(TCJA)을 연장하고,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법인세율을 낮춰주는 것 역시 공약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욱 심화시키고 국채 발행 물량을 높여 달러 금리를 끌어올리며 전 세계 자금을 미국으로 흡수하는 ‘진공청소기’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U.S 이코노믹 리서치의 데이비드 윌콕스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일련의 조치를 약속해 FOMC의 업무를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통화정책은 시차를 두고 작동하기에 연준은 앞으로 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할 때 트럼프의 다양한 제안이 실행될 가능성을 평가하고 위험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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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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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국도 금리 동결 가능성 높아져

미국 이외 다른 중앙은행들도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를 본 뒤 금리 방향을 잡기 위해 이번엔 동결로 선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대표적이다.

BOJ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그간 지난달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실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에 따라 12월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어왔다. 당시 우에다 총재는 “데이터가 가정한 대로 변해 간다고 하는 의미에서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착실하게 올라간다는 확실성이 커지면 적당한 타이밍에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류가 달라졌다. 나카무라 도요아키 일본은행 정책위원은 지난 5일 히로시마현 금융경제 간담회에 참석해 “금리 인상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금리 인상 시점은 데이터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행 이사회에서 가장 비둘기파적인 인물로 꼽힌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임금과 물가 등을 신중하게 판단하려 하고 있다”며 “12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높다”고 봤다.

BOE도 오는 19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정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충격과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지난주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2027년까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약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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