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퇴 요구, 홍준표 이어 김태흠 가세
“정당 대표는 정치적·도의적 책임지는 것”
홍준표 “버티면 추함만 더할 뿐”
김태흠 충남도지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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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한 대표 퇴진을 끊임없이 요구해온 홍준표 대구시장뿐 아니라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온 김태흠 충남지사마저 사퇴 요구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5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표가 무능력·무책임·몰염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제발 찌질하게 굴지 말고 즉각 사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한동훈 지도부의 사퇴 이유는 차고 넘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이성적 계엄선포 판단까지는 집권당 대표로서 사사건건 윤 대통령에게 총부리를 겨눈 당신의 책임도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럼에도 얄팍한 법 지식을 거론하면서 비대위원장 임명권 운운하며 자리보전을 꾀하고 있다. 정당 대표는 법적인 책임을 떠나 정치적, 도의적 책임이 따르는 것”이라며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당장 물러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대표 권한 운운하는데, 당론을 모아 본 적도 없고, 정해진 당론도 제멋대로 바꿨다”며 “대표 권한은 당 구성원의 총의에서 나온다. 또한 당 대표에겐 권한 못지않게 무한책임이 있는데 그걸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1995년 정계에 입문한 김 지사는 당내 요직을 거쳐 3선 국회의원을 지내다 충남지사에 출마 당선된 인사다. 한 대표에 비하면 정치 베테랑에 가까운 그가 고심 끝에 낸 발언은 적지 않은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을 유도한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를 향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동귀어진(同歸於盡)이 목표가 아니었나? 소원대로 탄핵 소추됐으니 그만 사라지거라”며 “계속 버티면 추함만 더할 뿐 끌려나간다. 이 당에 있어 본들 민주당 세작(細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동귀어진’은 “같이 죽어서 끝장을 본다”는 의미이다. 서로 극한의 대립 속에서 한쪽이 승리하거나 살아남는 것이 아닌 함께 파멸하거나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에 앞서 홍 시장은 전날에는 친한계를 우두머리가 하는 대로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쥐로 알려진 ’레밍‘으로 칭하며 공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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