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언 동해시장. [사진 동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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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언 동해시장이 뇌물수수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이에 따라 1995년 선거로 뽑힌 동해시장 4명은 모두 사법처리됐다.
뇌물혐의로 구속된 동해시장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뇌물수수 혐의로 심규언 동해시장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심 시장은 동해시 출연기관인 북방물류산업진흥원이 2021년 이후 한 기업에서 받은 대게마을 활성화 기금 일부를 개인 자금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0월 동해시청 행정복지국장실과 안전도시국장실·해양수산과·산업정책과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어 최근에는 담당 고위공무원을 참고인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심 시장은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동해시도 “출연기관이 받은 기금은 시장 개인 자금으로 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회사 통장이 있기 때문에 누가 봐도 입증이 된다”고 반박했다.
이번 심 시장 구속으로 역대 민선 시장 4명 모두 수사를 받게 됐다. 1995년 초대 민선 동해시장에 당선된 김인기 전 시장은 재선까지 성공했지만 2000년 12월 하수종말처리장 발주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돼 불명예 퇴진했다.
심규언 동해시장을 비롯한 동해시 직원들이 지난 9월 동쪽바다중앙시장에서 추석맞이 장보기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 동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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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장 직무대행 행정 공백 없을 것"
이어 2002년 당선된 김진동 전 시장은 2004년 4월 주민과 단체 등에 모두 59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2006년 대법원에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직을 잃었다.
2006년 취임한 김학기 전 시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초대와 민선 2기 시장을 지내다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던 김인기 시장 동생이다. 형과 마찬가지로 재선에 성공한 김 전 시장은 재임 중인 2012년 수도권 이전 기업에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시상 직을 상실했다.
김 시장은 당선 당시 ‘개인이 아니라 공인으로 시장직을 수행하는 것으로, 전임 시장(김인기 전 시장)으로서 조언은 받겠지만 절대로 혈연ㆍ지연ㆍ학연에 연연하지 않고 오랜 공직 경륜과 도덕성으로 시정을 이끌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국 형과 같은 길을 걸었다.
김 전 시장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2013년 8월 대법원에서 확정되면서 당시 부시장이었던 심규언 시장이 동해시장 권한대행을 맡았다. 이후 2014년 민선 6기 시장에 당선됐다. 심 시장은 무난히 시정을 이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2년 3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동해시 단체장 흑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동해시 관계자는 “최대 20일까지 구속 수사가 진행되더라도 자동으로 부시장이 직무대행을 하기 때문에 행정 공백은 없을 것”이라며 “수사 진행 상황에 관해 확인이 어려워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시장까지 구속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사회에서는 "역대 동해시장은 거의 전부 뇌물 받아서 구속되는 문제 있는 지역"이라며 "부끄럽고 창피한 것은 왜 시민의 몫이냐"고 말했다.
동해=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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