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영전'…"단순 세대교체 아냐"
하나카드, 차기 과제는 '기업영업'…성영수 부행장, 엽업능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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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차기 하나카드를 이끌 적임자로 성영수 하나은행 부행장을 낙점했다.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이 하나은행장으로 영전하는 만큼 시작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차기 하나카드 대표 후보로 성영수 하나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 이호성 사장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여행은 하나카드'란 공식에 이어 법인카드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져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성 부행장은 1965년생이다. 진주동명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이후 하나은행 입행 후 ▲경기영업본부장 ▲외환사엄단장 ▲기업금융전담역 ▲하나은행 경기영업본부장 ▲CIB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기업그룹장으로 재임 중이다. 입행 후 영업 일선에서 경험을 쌓았던 점에서 이호성 사장과 궤를 같이 한다.
하나금융은 또한번 '영업통'을 선택했다. 성 부행장은 하나은행 영업1부 부장에 이어 경기영업본부장을 연달아 지냈던 만큼 그룹 내에서 영업의 잔뼈가 굵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업통으로 불리는 이 사장 체제 아래서 업계 내 입지를 확대했던 만큼 영업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법인카드 영업에 착수하겠단 방침이다. 성 부행장은 구로공단과 인천에서 기업금융전담역을 발판 삼아 지점장직에 오른 바 있다. 기업그룹장을 지낸 데다 앞서 CIB그룹장으로서 인수금융에 관한 역량을 갖췄다. 그간 카드사들이 진입 속도를 늦췄던 분야에서 새 공식을 만드는 하나카드의 영업전략에 꼭 맞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성 부행장의 하나카드 사장 추천 배경을 두고 "하나은행에서 쌓은 기업 영업 부문과 외환 부문 경력을 토대로 최근 성장세를 나타내는 법인카드 시장과 트래블로그 등 글로벌 관련 상품의 시장 내 위치를 확립하고 그룹의 비은행 부문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기준 하나카드의 법인신용카드 승인금액은 11조1434억원이다. 점유율은 16.05%다. 주요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중 3번째로 높은 순위다.
연간 승인금액은 14.82% 증가했다. 업계평균(7.34%) 대비 7.48%포인트(p) 높다. 다음해 법인카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B국민카드의 자리를 위협할 지 주목되는 이유다. 올해 KB국민카드의 법인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13조1191억원이다. 시장점유율 18.89%로 선두다.
트래블로그를 필두로 신사업도 발굴해야 한다. 트래블로그는 국내 최초 트래블카드다. 환전과 자동현금인출기(ATM) 수수료를 모두 면제한다. 환전 수수료가 없는 만큼 트래블카드 수익은 '0'에 수렴한다.
앞서 하나카드는 BGF리테일 및 카카오페이와 트래블로그를 골자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7월 출시 이래 지속적인 수익 창구는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사장이 트래블로그를 활용해 여행 시장에서 새 공식을 만들었다면 성 부행장은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것. 성 부행장의 영업 능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편 성 부행장은 추후 진행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2년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사장이 카드사업에 판을 깔았다면 차기 대표인 성영수 부행장은 본격적으로 수익 창구를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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