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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꽁꽁 얼어붙은 보안 업계…탄핵 정국에 내년 칼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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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4분기인데…정치적 불확실성, 경제 둔화 겹치며 어두운 전망

비상 시국에 따른 투자 위축·정부 발주 지연…"내년이 더 문제"

뉴시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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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그에 따른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사회 혼란이 거듭되면서 국내 정보보호 업계의 한숨도 늘고 있다. 통상 4분기는 업계 전반에서 예산 집행이 집중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 둔화가 겹치며 산업 전반의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내년 상황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보안 기업들은 주로 정부·대기업 프로젝트에 의존하는데, 정치 혼란으로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가 뒤로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번 사태로 인해 예정됐던 정부 발주 사업들의 진행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수의 보안 기업이 자금난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4분기 특수 실종, 기업 실적에도 빨간불


올 상반기까지 안랩, 윈스, 이글루코퍼레이션 등 주요 보안기업들 상당수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손실을 기록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를 지나 2분기에 소폭 실적 개선을 이루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는 이러한 흐름도 막혔다. 관련 업계선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경기불황과 비용 절감 압박에 기업들이 예정했던 보안 관련 예산 집행을 연기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이후에도 업계 먹구름은 좀처럼 걷히지 못했다. 안랩, 지니언스 등 일부 기업들은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그 외 업체들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는 올해 마지막 분기에 실적 반등을 기대해왔다. 일반적으로 4분기는 공공기관과 대기업들의 IT 인프라 보안 투자가 집중되는 시기로, IT 업계의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예정됐던 프로젝트들이 올스톱 분위기다.

정치적 불안정성, IT 산업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내년 시장 상황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면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 주요 대기업은 신규 IT 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기존 계약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게다가 정부 예산안 처리 지연과 정책 추진의 중단은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게 된다.

한 보안 업계 관계자는 "경제 활동이 둔화되면 보안, IT 투자는 가장 먼저 삭감되는 항목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와 같은 비상 시국에서는 경제적·법적 규제 강화로 인해 산업의 혁신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안 기업들은 제로트러스트, 클라우드 보안, 인공지능(AI) 분야를 중심으로 신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진출,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술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투자 감소로 인한 자금 유동성이 줄어들면, 기업들이 혁신을 위한 투자를 꺼리게 되면서 기술 발전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투자는 고사하고 해외 고객으로부터 제품공급과 서비스가 어떻게 되는 거냐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내년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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