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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8년 전 '탄핵 도우미'였던 윤 대통령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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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은 불과 8년 전 국정농단 특검의 수사팀장이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일조한 수사 성과를 발판으로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이제는 자신이 국헌을 위태롭게 해, 박 전 대통령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6년 10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서원 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등이 사전에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2016년 10월)]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비선 실세가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은 특검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박영수 특검은 당시 대전고검 검사였던 윤석열 대통령을 국정농단 수사팀장으로 불렀습니다.

[윤석열/당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 (2013년 국정감사)]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박근혜 정부에 큰 부담이었던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했다, 한직을 전전했던 윤 대통령의 화려한 부활이었습니다.

90일간 이어진 국정농단 특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핵심 정치 권력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 권력까지 한꺼번에 재판에 넘겼습니다.

국정농단 특검 윤석열 수사팀장이 진두지휘해 확보한 자료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재판 증거로도 활용됐습니다.

이후 문재인 정부는 윤 대통령을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발탁했지만, 윤 대통령은 조국 사태를 거치며 또다시 살아있는 권력과 불화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 (2021년 6월)]
"공정과 상식, 법치의 자양분을 먹고 창의와 혁신은 자랍니다."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윤석열 대통령.

하지만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 이게 과연 공정과 상식에 맞는지 납득하기 힘든 일들이 계속 벌어졌습니다.

참아왔던 국민적 분노는 비상계엄 사태로 폭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12일)]
"도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입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 심판대에 올린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대통령.

공정과 상식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에 눈과 귀를 닫았다, 이제는 자신도 비슷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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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유다혜 구나연 기자(kun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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