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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경찰청장·서울청장 구속‥윤 "경찰도 의원 체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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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란 사태에 깊숙이 가담한 혐의를 받는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어젯밤 구속됐습니다.

◀ 앵커 ▶

경찰 1, 2인자가 동시에 구속된 건 경찰 역사상 초유의 일로,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전후 이들에게 전화와 문서로 계엄 계획을 지시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류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선포 3시간 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 그리고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모였습니다.

조 청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5분가량 국회와 탄핵, 종북세력 같은 단어를 자주 쓰며 '계엄'이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노정환/변호사 (조지호 경찰청장 변호인)]
"대통령이 5분 동안 계엄의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한 다음에 계엄이라는 말을 마지막에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A4 용지 1장을 건네고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22시, 밤 10시 계엄 선포 계획과 함께 계엄군이 장악할 기관 10여 곳이 적힌 국방부 문건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외에도 "MBC와 다른 언론사의 이름이 있었고 알려지지 않은 '예민한 한 곳'이 더 있었다"고 조 청장은 기억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뒤인 밤 9시 40분쯤,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이 대통령의 전화기로 연락을 했습니다.

"좀 더 늦게 비상계엄이 선포될 것 같다,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 청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대통령의 서면 지휘서를 아내 앞에서 찢어 버렸다고 했는데, 계엄 선포 이후인 밤 11시 37분부터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6번이나 걸려 온 대통령의 전화, "계엄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을 체포하라"는 지시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대국민담화에서 "군과 경찰 투입이 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말해 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그제)]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하여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지,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님은 자명합니다."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지시는 실행되지 않았고, 계엄 해제 이후인 새벽 5시쯤 윤 대통령은 다시 조 청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통령님 죄송합니다"라는 말에 윤 대통령은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덕분에 빨리 잘 끝났어"라고 했다고, 조 청장은 전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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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준 기자(cookiedo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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