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주식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선택을 받는 덴 저마다 이유가 있습니다. 증시에서 의미 있는 등락을 보여 주는 종목은 극소수죠. '증권·주식 가치 탐구(권주가·券株價)'는 최근 한 주간 눈에 띄었던 극소수 종목의 주가 흐름과 그 배경을 기록합니다. <편집자 주>
녹십자, 美혈액원 인수 소식에 강세… 주간 11%↑
이번주 녹십자가 미국 혈액원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간 11%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 13일 16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 거래일보다는 1.49% 하락했지만, 지난 6일 종가인 14만9700원에서 10.75% 올랐습니다.
녹십자는 지난 11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를 통해 미국에서 혈액원을 운영하는 기업 ABO홀딩스를 인수한다고 밝혔어요. 내년 1월 31일 지분 전량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수 목적은 녹십자의 미국 혈장 분획제제 사업 확대인데, 이에 따른 실적 증가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주중 주가가 오른 것입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12일 "혈액원 인수로 녹십자의 알리글로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습니다.
주가는 공시 전인 지난 10일에도 전일 대비 7500원 오른 14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11일에는 8600원이 더 올랐고 12일에도 1만1900원이 올라 3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액션스퀘어, 장현국 대표 '50억 유상증자' 소식에 연이틀 상한가
게임 개발 서비스 전문기업인 액션스퀘어는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중 두 차례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3일 액션스퀘어 종가는 2005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6일 종가인 1007원에서 99.11% 오른 수준입니다.
액션스퀘어는 지난 12일 운영자금 등 5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보통주 553만7099주를 주당 903원에 신주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게임사 위메이드를 이끈 경험이 있는 장현국 전 대표가 내년 1월 1일 액션스퀘어 공동대표로 취임할 예정인데, 취임을 앞두고 회사에 자금을 투자해 책임 경영에 나설 경우 회사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된 것 같습니다.
주가는 유상증자 공시 전인 지난 1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올랐습니다. 공시가 나온 12일과 13일에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요.
이수페타시스, 유상증자 재추진 소식에 하락… 주간 8%↓
이수페타시스는 과거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었던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재추진하기로 하자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3000억원을 회사의 주력사업인 PCB 제조업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타 상장사 지분 인수에 쓴다는 계획에 대해 투자자들이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입니다.
지난 13일 이수페타시스는 전 거래일 대비 650원(3.08%) 오른 2만1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는데요. 6일 종가 대비로는 8.42% 하락한 수준입니다. 주간 수익률이 큰 폭 하락한 것에는 지난 12일 하루 동안 전일 대비 3300원(13.52%) 하락한 2만1100원을 종가로 기록한 영향이 컸습니다.
급락하기 전날인 11일 이수페타시스는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정정 공시했어요.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18일 최초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구했거든요. 정정 신고서 내용에서도 이 회사가 주당 2만7350원에 보통주 2010만3080주를 신주로 발행하는 549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큰 틀의 계획은 그대로였습니다. 청약에 참가하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구주주 1주당 0.30831766주를 배정받게 됩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250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쓰고 2998억원을 탄소나노튜브(CNT) 제조 및 플랜트엔지니어링 업체인 코스닥상장사 제이오 지분 30.11% 인수에 쓴다는 내용도 유지됐습니다.
대신 이수페타시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유상증자 참여 계획에 대한 설명이 좀 바뀌었습니다. 이수페타시스의 최대주주인 이수가 계획하고 있는 유상증자 청약 배정비율을 기존 100%에서 120%로 높였고, 특수관계인인 김상범 이수 회장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배정받은 물량 100%를 청약 참여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추가됐습니다.
아주경제=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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