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구속영장 청구‥국회 '체포조' 경찰관 조사

◀ 앵커 ▶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 이어 내란 사태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역시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유서영 기자, 군 수뇌부를 향한 수사 속도가 상당히 빠른데요.

◀ 기자 ▶

네, 검찰은 오늘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12·3 내란 사태 당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지휘를 받아 국회와 중앙선관위에 방첩사 병력을 투입하고 주요 정치인 체포를 지시했다고 지목된 내란 사태의 핵심 인물입니다.

적용된 혐의는 김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내란중요임무종사와 직권남용입니다.

여 전 사령관은 오늘 오후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 드린다", "결국 군인으로서 명령을 따랐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고 했습니다.

이어 "구속영장 심사에 응하는 건 국민과 부하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내일 오후 군사법원에서 진행될 영장심사는 여 전 사령관 없이 진행될 전망입니다.

검찰은 오늘 또 다른 핵심 피의자인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을 두 번째 불러 조사했습니다.

◀ 앵커 ▶

검찰이 계엄 당일 국군방첩사령부가 경찰과 합동으로 국회 의사 진행을 방해하려던 정황도 포착했다고요?

◀ 기자 ▶

네, 계엄 당일 국군방첩사령부가 경찰에 '체포조'를 요청했고, 국회를 관할하는 영등포서 강력팀 형사들이 국회 앞에 출동 대기를 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이 방첩사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등에 따르면, 계엄 당일 방첩사는 경찰 국수본에 "체포조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후 국수본이 영등포경찰서에 해당 요청을 전달했고, 영등포서는 강력팀 형사 10명을 차출해 국회 앞에 출동 대기시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방첩사 인원 2명에 형사 1명씩 붙여 총 10개조, 30명을 동원해 체포조를 가동시키려 했다는 겁니다.

다만 국회에서 계엄 해제를 의결해 작전은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경찰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관에 이어 영등포서장과 형사과장, 당시 체포조로 현장에 나갔던 강력팀 형사 4명 등을 잇따라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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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문명배 유서영 기자(rs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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