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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민족·종파 '군웅할거' 시리아…아사드 정권 붕괴 후에도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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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S, 다마스쿠스 장악…북부에선 친튀르키예vs친미 반군단체 교전

연합뉴스

시리아 정권 붕괴 후 파괴된 아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동상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중동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인 시리아는 기원전부터 이집트와 아시리아, 로마제국 등 패권 국가들의 각축장이었다.

십자군 전쟁 이후 이슬람 세력권으로 편입됐지만, 민족·종교적 다양성은 유지됐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같은 다양성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 후에도 시리아의 혼란이 진정되지 않는 배경이다.

2011년에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21세기 들어 가장 복잡하게 전개되는 내전으로 꼽힌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세력의 대결이라는 큰틀 속에서도 종교와 민족으로 갈라진 세력들이 군웅할거 하면서 합종연횡과 사분오열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일단 수도 다마스쿠스로 진격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반군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반군 중에서도 가장 세력이 큰 단체다.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지역을 근거로 하는 HTS는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됐다는 의심 때문에 미국 등 국제사회에선 테러 조직 명단에 올라가 있다.

HTS의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과거 근본주의적 이슬람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걸기도 했지만, 최근엔 각 민족과 종교의 자치권을 인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HTS는 수년간 북부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았지만, 외세의 개입에 거부감을 보이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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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 사진을 부착한 자동차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비해 북부 국경지대 일부를 장악한 반군단체 시리아국가군(SNA)은 튀르키예의 영향력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튀르키예로부터 자금과 각종 군사 정보는 물론이고 무인기 등 공군 지원까지 받는 SNA는 HTS 등 주변 반군 세력들과 충돌해왔다.

튀르키예가 SNA의 뒷배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북부 지역을 근거로 하는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 때문이다.

SDF가 시리아 내에서 쿠르드족 독립 국가를 건국하는 목표를 달성할 경우 튀르키예 내 쿠르드족 정파의 분리·독립운동이 더 격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사드 정권 붕괴 직후에도 SNA와 SDF의 충돌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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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리아 동남부 국경의 알탄프 지역엔 미국이 이슬람국가(IS) 소탕을 이유로 약 1천 명의 병력이 주둔한 기지를 운영 중이다.

이 기지 주변을 근거로 하는 반군 세력인 자유시리아군(FSA)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HTS보다 온건한 성향으로 알려진 FSA는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중부 거점도시 팔미라까지 영향력을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남부 국경 지역에서 요르단의 지원을 받는 또 다른 반군 세력도 최근 활동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한편 아사드 정권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시아파 소수 분파 알라위트파는 지중해를 접한 북서부 지역이 근거지다.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알라위트파는 수세적인 입장에서 HTS 등 반군 세력과 평화적인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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