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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북미에서 판매하는 차량 내비게이션에 구글 지도를 탑재하는 등 구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려면 빅테크 기업들과의 공동 전선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2일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SW)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자동차 운영체제(AAOS)를 채택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지도 서비스인 '구글 맵스'의 정보도 현대차그룹이 생산하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그룹과 구글의 이번 협력 발표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차량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구글 지도 플랫폼을 통해 2억5000만개 장소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받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 첨단 차량 플랫폼(AVP) 사업부를 이끄는 송창현 사장은 "구글과의 파트너십은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시장에서 기술적 범위를 확장하고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와 닿는 부분은 구글맵스 플랫폼 정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맵스는 하루에 1억건 이상의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이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다른 내비게이션 지도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장소·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운전자의 99%가 구글 맵스를 활용하는 북미 시장부터 구글 맵스 기반 내비게이션이 적용될 것"이라며 "북미 기아 차량부터 시작해 이후 현대차와 제네시스 차량으로 확대 적용되고, 궁극적으로는 다른 지역까지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 군사 정보 유출 등에 대한 우려로 구글 맵스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으므로 당분간 구글 맵스 적용 지역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과 구글의 파트너십 체결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구글의 자율주행 차량 개발 자회사인 '웨이모'와 협력 관계를 맺고 웨이모의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현대차 전기차인 아이오닉5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생산된 아이오닉5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인 '웨이모 원(Waymo One)'에 투입해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현대차가 공을 들이고 있는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의 첫 성과다. 현대차는 자체적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로보택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을 주문 제작 방식으로 생산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차량이 상용화되려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잘 가동될 수 있는 운영 시스템과 데이터 파이프라인 등을 갖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이 필요하다"며 "구글과의 협력을 위해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손잡은 빅테크 그룹은 구글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인 '알렉사'를 북미에 출시하는 차량에 탑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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