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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출시 20년이 넘은 네이버 블로그에 1020세대 등 젊은 이용자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올해 새로 생긴 블로그 수가 200만개를 돌파했다.
화려한 모습이 아닌 소소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장'과 같은 서비스로 네이버 블로그가 차별화하면서 젊은 세대에게 '힙'한 온라인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12일 네이버가 공개한 '2024 네이버 블로그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년(2023년 11월~2024년 10월) 동안 새롭게 생성된 네이버 블로그 수는 214만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126만개에서 약 70%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이용자들의 총 블로그 사용 시간은 7억시간에 달했다.
2003년부터 운영된 장수 서비스인 네이버 블로그는 20년이 넘었음에도 꾸준히 이용자가 유입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의 상승을 이끈 것은 10대와 20대를 주축으로 하는 젊은 세대의 유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020년 대비 올해 블로그 전체 창작자 수가 30% 증가했는데, 10~30대 창작자 증가율이 45%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10대 창작자 증가폭이 55%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으며, 20대가 52%, 30대가 33% 늘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전체 블로그 창작자 중 1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65%에 달한다.
1020세대가 네이버 블로그를 찾게 된 배경에는 인스타그램 같은 다른 소셜미디어와 달리 보다 자연스럽고 소소한 일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순간을 올리는 인스타그램과 다르게 네이버 블로그에는 평범한 일상이라도 일기처럼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20대 이용자인 강 모씨는 "블로그는 좀 더 사적인 공간으로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어 이용한다. 인스타그램도 사용하지만 블로그에는 좀 더 잔잔한 내용을 올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20세대는 모바일 사용이 익숙하기 때문에 어떤 것을 올리고 싶은지에 따라 소셜미디어를 선택해 사용한다"며 "실시간 트렌드를 보기 위해 엑스(X·옛 트위터)를 찾고, 챌린지를 찍을 때는 틱톡을 하듯이 일기장처럼 날것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을 때는 네이버 블로그를 많이 사용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등 텍스트 기반 활동을 멋지다고 여기는 문화인 '텍스트힙'이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점도 네이버 블로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네이버는 블로그의 본연 기능을 활용하는 다양한 챌린지를 진행하며 1020세대 유입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진행한 '주간일기 챌린지'에는 103만명의 이용자가 참여한 바 있으며, 올해 6월에는 Z세대의 포토덤프(여러 장의 사진을 무더기로 묶어 올리는) 문화를 활용한 '포토덤프 챌린지'를 실시했다.
2024 포토덤프 챌린지에는 66만여 명이 참가했는데 10~30대 이용자가 80%를 차지했고 특히 여성(85%) 사용자의 참여가 많았다.
네이버는 블로그의 숏폼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자사 숏폼인 '클립'을 블로그 앱에서도 제작해 올릴 수 있도록 올해 3월 기능을 추가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이를 통해 236만개의 클립이 생성됐다.
네이버가 블로그에 힘을 쏟는 것은 블로그 활성화가 네이버 블로그 앱뿐만 아니라 네이버 메인 앱 광고수익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모바일 앱 메인 화면에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영역인 '홈 피드'를 신설했는데, 홈 피드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가 바로 블로그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홈 피드 포맷에 최적화된 블로그 콘텐츠를 제작하는 블로거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또한 지난달 이뤄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서비스 출시 21주년을 맞이한 네이버 블로그는 개성 있는 텍스트가 트렌디한 문화로 자리 잡으며 전체 이용자 대비 10~30대의 비중이 확대됐다"며 "양질의 블로그 콘텐츠 생산을 위한 창작자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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