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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투자경고’ 19종목 중 15개 이재명 테마주…“과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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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호재 없이 정치 이벤트에 ‘출렁’
‘단기 기업가치 왜곡’ 주가 되돌림 유의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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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차기 대선주자와 엮인 정치 테마 종목들이 급등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손실 우려가 커지며 시장경보 종목도 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총 19개다. 이 중 15개(동신건설·에이텍·오리엔트정공·에이텍모빌리티·이스타코·일성건설·토탈소프트·CS·수산아이앤티·오리엔트바이오·카스·코나아이·코이즈·형지I&C·형지엘리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된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며 야권 유력 정치인인 이재명 대표 관련주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 해제한 직후 장이 열린 4일부터 이날까지 오리엔트정공은 380.99% 상승했다. 이스타코(262.04%), 동신건설(190.43%), 일성건설(182.23%), 코이즈(163.39%) 등도 치솟았다.

단기적 기업가치 왜곡으로 주가가 출렁이자 거래소는 투자경보가 내려진 종목들에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주가 급등 사유를 물었다. 그 대상이 된 기업 대부분은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사업, 지배구조 변경 등으로부터 비롯된 재료 없이 정국 흐름을 따라 투자심리가 몰렸다는 의미다.

정치 테마주 하락은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10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에이텍모빌리티는 이날까지 19.04% 빠졌다. 형지I&C(-18.45%), CS(-17.05%), 형지엘리트(-14.23%), 카스(-13.96%) 등도 11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뒤 낙폭을 키웠다. 탄핵 정국 가시화에 따른 뉴스 소비 증가로 같은 날 투자경고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린 iMBC는 5.18% 떨어졌다.

증권가는 정치적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동안 증시도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낼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한국 수출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화장품 등 주요 수출 업종 주가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정치 불확실성으로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입으면 증시 하방 압력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탄핵 대치 정국과 관련된 경계감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최근과 같은 차익매물 출회, 하방 안정성 확보를 염두에 둔 업종 간 로테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낙폭이 제한된 업종들 내에서도 연말 이익 전망의 하향 조정이 이어지는 업종들이 존재하는 점 또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투데이/윤혜원 기자 (hwyo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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