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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시민들이 연말 모임 대신 집회에 참석하면서 주류업계의 고민도 함께 커지고 있다.
통상 연말에는 단체 모임이나 행사가 많아 유흥 시장 주류 판매량이 대폭 늘기 마련인데 올해는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시위가 펼쳐졌을 때에도 소비심리지수가 급감하면서 주류업계도 영향을 받은 바 있다.
당시 102.7이었던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탄핵 정국이 시작된 11월 96까지 떨어졌다. 이어 12월 94.3, 이듬해 1월 93.3, 2월 94.5, 3월 97이었고 박 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고 나서야 100을 넘겼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평균보다 경기가 낙관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국내 주류업계는 연말 단체 모임 수요 감소를 일정 부분 만회하기 위해 유흥 시장 대신 가정용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요 상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현장 판촉행사는 줄이고, 가정에서 술을 마시는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전개한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진로·일품진로 크리스마스 에디션', '참이슬 오징어게임 에디션'을 출시했다.
오비맥주의 라거 브랜드 '한맥'은 캔맥주 12개와 업그레이드된 거품 생성기가 포함된 홀리데이 스페셜 패키지를 40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또 다른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의 경우 20일부터 3일 간 성수동 인기 레스토랑 6곳과 협업한 미식 페어링을 즐길 수 있는 '스텔라 테이스트 로드(Taste Road)' 팝업 행사를 개최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새로'와 '크러시' 입점채널 확대, '청하' 판매 활성화 등 기존 전략을 유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회식 문화가 크게 축소된 뒤 술 소비 자체가 전반적으로 줄었다"며 "연말을 맞아 술 판매량이 좀 회복되나 싶었는데 아쉬운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수입 주류 업계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주류 수입량이 감소세를 띠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 주축인 MZ세대들이 주말 시위에 참여하면서 더욱 매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10월 누적 와인 수입량은 3만3177톤으로, 지난해(3만5598톤) 대비 약 7% 감소했다. 와인 수입금액 기준으로는 3억2490만달러에서 2억9663만달러로 약 9%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위스키 수입량은 올해 2만2236톤으로 전년 대비 약 17% 쪼그라들었다. 수입금액 또한 2억188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약 9%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혼란스러운 탄핵 정국에 주류 수입량과 매출은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며 "연말 마케팅은 물론이고, 내년 판매 전략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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