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담화 두고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있어" 공통답변
"내란죄 면피용 변명 일관·국회 경고 납득 절대 불가"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일인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에 모니터에 윤 대통령 긴급 대국민 담화 방송이 나오고 있다. 2024.12.07. xconfin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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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영주 김혜인 기자 = 광주시민단체들과 5·18민주화운동 단체, 일반 시민들이 탄핵소추안 표결을 이틀 앞두고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담화를 두고 "계엄 선포를 합리화하고 내란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언에 시대유감"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열어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주도한 세력과 범죄자 집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담화는 간첩 활동 등 북한의 대남 공작, 야당의 잇단 정부인사 탄핵 등을 근거로 국회를 향해 경고성 계엄을 내렸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이뤄졌다.
이같은 내용의 담화에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5·18단체는 "간첩과 북풍, 예산안을 핑계로 국가 체계를 무너뜨리는 계엄을 내린 뒤 국회를 향한 경고라고 포장하는 것이 말이 되는 행동인가"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5·18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국민의 상식과 정의를 철저히 무시하고 내란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9일간 연구한 변명으로 가득 찬 후안무치의 극치"라며 "윤 대통령은 시대착오적인 사고에 갇혀 있으며 그의 사고방식은 1980년대의 권위주의적 억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과거의 독재를 떠올리게 하며, 현재의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심각히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입장문과 별도로 양재혁 유족회장도 "어떠한 이유로도 국가 대혼란을 빠트린 죄는 피할 수 없다. 시대에 맞지 않는 발언들을 국민들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시대유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내란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악으로 보인다. 스스로도 탄핵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헌법재판소에서 내란죄 여부를 다투기 위해 밑작업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라며 "(계엄이) 비상적 조치이자 경고였다는 것으로 변명 아닌 핑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민들의 심판이 반드시 뒤따를 것"이라고 규탄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 소속 기우식 대변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작, 부정선거, 해킹 위협 등을 이유로 들어 계엄 선포를 합리화하고 있다"며 "이 근거들은 계엄 요건에 맞지 않다. 이러한 구시대적 이데올로기를 가진 책임자가 대통령이라는 점은 대한민국의 불행이다. 거대한 시민 탄핵 운동의 움직임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변재훈 전남대학교민주동우회 집행위원장은 "며칠 간 칩거한 끝에 진행한 대국민담화는 '대국민 선전포고'로 끝났다"며 "어떤 법에도 국회체포를 체포, 장악하라는 요건은 없지만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고 있다. 특히 실체와 근거도 없는 북한 편들기, 범죄세력 국정장악 표현을 사용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다"고 꼬집었다.
일반 시민들도 대통령의 담화에 큰 우려를 표했다.
회사원 김모(42)씨는 "이번 담화를 듣고나니 참담할 뿐이다. 자신의 비상계엄령 선포를 정당화하고 구국의 결단을 한 것 마냥 변명하고 정적을 원색적으로 비난만 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서버가 북한 등에 해킹됐다고 믿는 모양인데 본인도 선거로 뽑힌 선출 권력이면서 선거의 공신력을 훼손하는 위험한 발언이다. 대통령의 돌발 행동이 또 있을 것 같아 겁부터 난다"고 밝혔다.
시민 이모(54)씨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국민들을 우롱하는 언사 뿐이다. 사과는 2분, 앞뒤 안 맞는 변명에 궤변만 20분 넘게 늘어놨다. 계엄이 경고용이었다는 말을 국민 누가 믿느냐"고 밝혔다. 이어 "야당 뿐만 아니라 국민이 선출한 국회 전체를 범죄자 집단으로 몰았다. 더이상 직위를 유지해서는 더 위험한 일을 벌일지 몰라 조마조마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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