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은 목 앞쪽 가운데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운반되는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베이비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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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암 중에서도 유독 '갑상선암’은 논란의 대상입니다. 근 몇 년 사이 발생률이 크게 늘었고, 위험도의 경중에 대해서도 말이 많습니다. 심지어 5년 생존율만 놓고 보았을 때는 그다지 위험한 병이 아니라며 가볍게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위험하지 않은 암이란 없습니다. 갑상선암 역시 그 종류에 따라 예후가 극히 불량할 수 있습니다. 전체 갑상선암 중 75~80%가량을 차지하는 갑상선 유두암은 진행 속도가 무척 느려 치료가 용이하고 5년 생존율 역시 무척 높지만, 미분화암 같은 경우는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원격 전이가 흔해 최악의 암이라는 췌장암보다도 생존율이 낮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갑상선암은 3년 연속 발병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유방암과 함께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지만, 여성에게 많은 암이라는 기존 관념을 깰 만큼 남성 환자 수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비단 암이 아니더라도 갑상선과 관련한 질환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만큼, 갑상선은 무척 중요한 신체 기관입니다.
갑상선은 목 앞쪽 가운데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운반되는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하는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음식을 섭취하여 얻은 영양소를 에너지로 변환하고, 세포의 성장과 복구를 촉진하는 등의 대사 과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갑상선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에도 바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 범위보다 많거나 적음에 따라서도 우리 몸에 나타나는 반응은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반대 케이스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관련 증상들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든가 하는 것은 아니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다가 병을 키우곤 할 수도 있으므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기초대사율, 즉 생물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양을 조절합니다. 그래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기초대사율이 낮아져 체온이 낮아지고, 피로감, 졸음, 변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들은 한여름에도 추위를 느끼기도 하며, 탈모를 겪기도 합니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으면 체온이 높아지고, 불안, 심박 수 증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의 경우 암이나 당뇨처럼 중대한 질병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체크가 필요합니다.
갑상선암과 관련하여 잘못 알려진 정보 중 하나가 있는데 바로 해조류에 대한 오해입니다. 김, 미역 등과 같이 한국인이 자주 즐기는 해조류에는 요오드가 무척 풍부한데,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인 T3와 T4의 주요 구성성분으로 수많은 생화학적 반응, 단백질 합성과 효소 활성 등의 생리적인 작용에 관여합니다. 그렇기에 요오드를 과하게 섭취하면 갑상선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인데 이는 그저 낭설일 뿐입니다.
물론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이어도 과하면 무엇이든 몸에 독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갑상선 절제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요오드 함량이 높은 식품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이때는 요오드 함량이 높은 식품을 섭취하면 치료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해조류를 꾸준히 먹으면 갑상선암에 걸린 위험성이 뚝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몸에 좋은 해조류를 일부러 멀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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