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원자잿값 인상 우려도 '공사비' 다시 뛰나
분양 시기 못 정하는 건설사, 재건축 활성화도 시계제로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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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탄핵 정국이 건설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원자잿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정국 불안에 분양이 미뤄지며 이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11일)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1432.2원에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1450원을 터치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 이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나 볼 수 있던 수치였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철근, 모래 등 건설원자재 수입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덩달아 분양가도 오르는 만큼 소비자들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다만 연단위 계약이 많은 만큼 당장에 영향보다는 환율 불안이 장기화했을 때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입 원자재는 환율과 직결되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이라며 "그렇지만 연단위 계약이 많아 당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분양 시기를 잡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골칫거리다. 이번 사태로 시장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어 분양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
분양이 늦어지면 이자만 불어나 자금난에 빠지고, 해당 자금으로 추진하려던 사업 역시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괜히 지금과 시기 분양에 나섰다가 미분양 아파트라는 딱지를 달게 되면 완판까지 오래 걸릴 수 있다"며 "결국 사업이 지연되면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엔 호재로 통했던 '재건축 활성화'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인허가 절차를 단축해 정비사업 기간을 최대 3년 단축하는 '재건축·재개발사업 촉진에 관한 특례법 제정안'의 국회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재건축을 통해 침체한 건설경기를 극복해 보려던 건설사엔 악재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원 대책도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건설 사업 수주를 벌이는 건설사에는 당장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건은 국가신용등급의 하락 여부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만약 이번 사태로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을 하향한다면 기업들도 리스크를 피해 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가신용등급은 국제적인 평판이기에 만약 하향된다면 해외 사업을 벌이는 건설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적지 않은 리스크를 얻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고 하면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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