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북극 외교 정책 발표…지역 사회는 "구체적 내용 몰라"[통신One]

해빙 위협 속 협력 강조하지만, 현지 지도자들 소통 부족 지적

315억 원 투입한 활주로 확장…추가 투자와 지역 경제 효과 주목

공항 활주로 확장 프로젝트는 캐나다 국방부의 중요한 인프라 업그레이드로, 이누빅 공항의 용량과 안전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4. 12. 10/ <출처: Northwind Industries홈페이지>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 정부가 새로운 북극 외교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북극 지역 사회, 특히 원주민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극 방위와 경제 개발에서 이들과의 협력을 핵심 전략으로 삼는다. 하지만 북부 지역 지도자들은 이번 발표가 자신들의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금요일에 공개된 정책은 북극 해빙으로 인해 늘어나는 해상 교통과 러시아, 중국으로부터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한다. 유럽 정책 분석 센터(CEPA)의 대서양 방위 전문가 마티유 불레그는 기자회견에서 "지역 사회와의 협력은 캐나다 북극 전략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가 동맹국들과 협력해 북극에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누빅의 피터 클락슨 시장은 그의 지역에서 이미 군사 역량 강화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누빅 공항 활주로는 군용기를 지원하기 위해 기존 6000피트(약 1.8㎞)에서 9000피트(약 2.7㎞)로 확장 중이며, 2027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클락슨 시장은 새 정책이 이누빅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연방 정부로부터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노스웨스트 준주의 폴라툭 시장 레이 루벤도 보포트 델타 지역 사회가 캐나다의 더 큰 북극 방위 정책에 어떻게 부합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유콘 총리 란지 필라이는 기자회견에서 북극 지역 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23년 2월 격추된 것으로 의심되는 풍선 사건에서 지역 주민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지역 사회의 참여가 캐나다 북극 방위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북극 방위를 위한 경제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누빅 공항의 영구 동토층 보호를 위해 2200만 달러(약 220억 원)에 지원한 데 이어 활주로 확장을 위해 추가 자금을 배정했다.

국방부 장관 하지트 사잔은 옐로나이프 마이크 주브코 공항의 활주로를 3000피트 확장하고, 항공기 착륙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최대 1억 5천만 달러(약 1500억 원)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왕립 캐나다 공군과 NORAD 작전을 위한 군용 항공기를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함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6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역 건설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누빅 타운의 수석 행정 책임자인 그랜트 후드는 "활주로 확장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더 큰 군용기뿐만 아니라 관광을 포함한 다양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북극 방위와 경제 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지역 사회 지도자들은 정부와의 소통 부족을 문제로 꼽고 있다. 이번 외교 정책이 지역 사회에 실질적으로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를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의 북극 외교 정책이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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