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있는 퇴진' 주장 설득력 잃어…이탈표 방어 불가능
14일 2차 탄핵안 가결 가능성…용산은 헌재 기각 기대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2024.12.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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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질서 있는 퇴진' 로드맵을 주장하고 있으나 윤석열 대통령측은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탄핵소추안을 반대해온 국민의힘 당론이 당내에서 '설득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이탈표 방어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는 분석이 많다.
11일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동훈 대표가 여러 경로로 윤 대통령의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간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정지를 위해 질서있는 퇴진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질서있는 퇴진이란 사실상 '하야'를 의미하는데, 대통령실이 스스로 직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경로로 당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국안정화 태스크포스(TF)에서 수립한 '2·3월 하야 4·5월 대선' 로드맵이 대통령실에 공유되기도 했다.
그간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선 하야보다는 탄핵이 낫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왔었다. 당장 하야를 하게 되면 무조건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반면, 탄핵 시 헌법재판소 심리 기간에 따라 대선이 더 늦춰질 수 있어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결과가 내년 5월 정도에 나올 수 있는 점을 감안한 셈범이다.
대통령실과 여당 일각에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기각 가능성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헌법재판관이 6명인데 이들 중 한명이라도 반대하면 기각된다"며 "4월에는 추가로 더 퇴임하는 이들이 있으니, 이 부분에 기대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탄핵 방어를 위한 당의 로드맵을 정작 윤 대통령 측이 거부하면서 오는 14일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가결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현재 '반대' 당론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미 당내 단일대오는 깨진 상황이다.
지난 7일 표결과 다르게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나서겠다고 밝힌 의원만 현재까지 12명이다. 탄핵소추안 표결은 '무기명' 투표라는 점에서 이탈표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12명 중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조경태·안철수·김예지·김상욱·김재섭 의원이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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