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말부터 사흘간…1차 조사 참여 잠수사 "이번엔 발견 가능성"
日시민단체 '조선인 136명 수몰' 해저탄광 2차 유골 발굴조사 추진 |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발굴 조사는 내년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사흘간 벌일 예정이다.
모임은 조사 비용 마련을 위해 600만엔(약 5천700만원)을 목표로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 중이다.
앞서 이 단체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천200만엔을 마련해 지난 10월 29∼30일 유명 다이버이자 수중 탐험가인 이사자 요시타카(伊左治佳孝) 씨의 협력을 얻어 1차 발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사자 씨는 기자회견에서 "지난번에는 갱도 입구에서 100∼200m 사이까지 갔다가 준비한 안전 로프가 모자라 더 나아가지 못했다"며 "당시 도달한 지점까지는 로프가 이미 설치돼있어 2차 조사 때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2차 발굴 조사는 300∼400m까지 수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갱도 내 가장 낮은 곳(수심 30m) 주변이어서 유골 발굴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추정되는 지점이다.
이사자 씨는 "이번에는 유골이 발견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모임은 2차 발굴 조사 기간인 2월 1일 한국인 유족 등도 참석한 가운데 조세이(長生) 탄광 참사 83주년 희생자 추도식도 열 계획이다.
이 모임의 우에다 케이시 사무국장은 지난 10월 발굴 조사 전 개최한 추도 집회에는 유족 14명 등 한국에서 30여명이 왔었다며 "현장을 보고싶다고 하는 한국분들이 갈수록 늘어 이번에는 100여명이 온다고 한다"고 말했다.
일본 해저탄광 유골 조사 전 추모집회에 참석한 유족 |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는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1942년 2월 3일 발생했다. 갱도 누수로 시작된 당시 참사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줄곧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지금까지도 유골 수습과 사고 경위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4일 국회 답변에서도 "유골의 매몰 위치와 깊이 등이 분명하지 않다"면서 "현시점에서는 유골 발굴을 실시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쓰바키 유코 사민당 의원은 "정부가 책임지고 대처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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