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떨어지는 국힘 '벚꽃 대선' 버티기…"탄핵열차 출발"

민주, 尹 탄핵안 14일, 일반특검 12일 표결 계획

국힘 내 '탄핵찬성' 5명 돌파…원내대표 선거 갈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11일 "탄핵열차는 출발했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내년 상반기 대선 로드맵'을 대통령실에 전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여당 내 '탄핵 찬성' 의원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는데다, 차기 원내대표를 둘러싼 계파 갈등까지 겹치며 단일대오가 무너지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탄핵열차는 출발했다. 결코 멈출 수 없다"며 윤 대통령 탄핵 의지를 확인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오후 5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이날 의원총회에서 결정했다. 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 불참으로 표결이 무산된 데 이어 두 번째 탄핵안 처리 시도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 탄핵안을 발의할 예정이었으나, 내란 관련 새로운 혐의 추가 및 법률 검토를 위해 발의 시점을 12일로 미뤘다.

민주당은 표결 전까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성·불법성을 최대한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선 곽종근 전 특정사령관으로부터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전화해 '문을 부수고 안에 있는 의원들을 끌어내라'라고 했다"는 진술을 끌어내기도 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회의 현안질의에 나서 한덕수 국무총리 등 비상계엄 관련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국무위원들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많은 죄책감을 느낀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비상계엄에 관한 상설·일반 특검을 동시 추진하며 수사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전날 '내란 상설 특검'을 본회의에서 처리한 데 이어 이날 '내란 일반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이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처리했다. 일반 특검은 12일 본회의에 올려 표결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일반 특검이 출범할 경우 상설 특검은 일반 특검에 흡수·통합된다.

특검과 별도로 국정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민주당이 이날 비상계엄 사태에 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국민의 압도적 판단에 비추어 볼 때 이 사안에 대한 국정조사는 국회의 책무"라며 "대통령의 공개진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2024.12.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출발시킨 탄핵열차를 막기 위해 정국 안정화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윤 대통령에게 '내년 상반기 대선 로드맵'을 전달하는 등 '질서 있는 퇴진' 방안을 사수하고 있다.

TF는 윤 대통령 거취 문제와 관련, 2월 하야·4월 대선 또는 3월 하야·5월 대선 두 방안을 한 대표에게 보고했고, 한 대표가 이를 윤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양수 TF 위원장은 "탄핵으로 인한 국가적 혼란과 경제의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막으면서 대통령직에서 내려오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데 4~5월 대선을 치르는 안이 훨씬 빠르고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탄핵 반대' 단일대오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어 '질서 있는 퇴진' 안의 실효성은 의문이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달라"고 촉구했다. 현재까지 김 의원을 포함해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등 5명이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후임 자리를 둘러싼 계파 갈등도 시작됐다. 원내대표 선거는 '친윤계'가 미는 권성동 의원과 '친한계'·'중립' 의원들이 미는 김태호 의원의 2파전 구도다. 전날 친윤 중진 의원들이 권 의원 추대 의사를 밝히자 한 대표가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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